이번 주말에 버거씨가 낭시에 머무는 동안 나는 떡국을 두번이나 끓여줬다.
버거씨가 예상보다 훨씬 더 격하게 떡국을 좋아해서 내심 놀랬다. 그래서 농담삼아 내일 또 끓여줄까? 했더니 격하게 좋아하더라. 그래 그럼 내가 여러번이고 끓여줘야지~ 나는 매일 먹어도 안 질리니까.
대신 중국마트에 떡국이 좀 비싸기는 하더라... 또르르...
이번에는 계란 지단도 흰자 노른자 따로 부쳤다. 김도 듬뿍 국산깨도 듬뿍!
국물에 소고기를 같이 넣고 삶아서 단백질을 추가했다. 그리고 나머지 맛내기는 MSG야 부탁해~
만두는 세가지의 다른 만두가 섞여있다. 비비고만두랑 리들에서 산 닭고기만두 돼지만두. 비비고 가격이 압도적으로 비쌌지만 사실 맛은 다 좋았다. 리들에서 구정기념으로 다양한 만두를 팔고 있을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쟁여두길 잘했다.
이걸 먹으면서 버거씨는 본인의 누나랑 엄마에게도 떡국 사진을 보내 자랑을 했다. 엄청 맛있다면서 말이다.
두번 끓여준 보람이 있는 반응이라 뿌듯했다.
그리고나서 오늘의 특별 디저트는 전날 예고한 대로 팥호떡이다. 프랑스어로는 그냥 크렢이라고 불렀다.
SK가 일전에 통조림팥이랑 호떡반죽을 좀 나눠준 덕분에 몇개 부쳐서 냉동실에 넣어놨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임자를 만난 것이었다. 버거씨가 팥을 좋아한다길래 호떡 위에다 남은 팥을 한숟가락 더 얹었다.
이 팥 호떡은 붕어빵이랑 맛이 아주 흡사하다. 그냥 눈감고 먹으면 붕어빵이랑 구분도 안갈 것 같다. 프랑스에서 붕어빵의 맛을 느껴보다니...
하지만 배가 불러서 다 못먹고 반조각 이상 남겨서 버거씨를 줬더니 두말없이 가뿐하게 대신 먹어주었다. 끼니마다 호떡을 구워주다가 마침대 냉동실 호떡을 다 먹어치웠다. 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먹어주니 보람이 있네.
떡국을 먹고 호떡까지 먹고나니 뒤늦게 구정을 보낸 기분이다.
한식을 이렇게나 좋아하는 버거씨.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한국에 데려가서 맛보여주고 싶은게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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