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내가 티옹빌로 가기로 했다.
"주말에 아들 둘 다 와있을건데 괜찮을까?"
당연히 괜찮지. 이젠 그런거 안물어봐도 돼요.
사실 아들들이 너무 조용해서 과장 좀 보태면 있거나 없거나 큰 차이가 크게 없다.
평소 혼자 지내던 버거씨 이번 주말에는 든든한 아들들에 여친까지 모이니 기분이 좋은가보다.
어쩐지 빈 손으로 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드네. 뭔가 작은 선물이 없을까...
토요일날 아침 출근했더니 시장 입구에 있는 불랑제리에 케이크가 많이 들어와있었다.
구경해야징~
밀레라는 이름의 이 빵집은 낭시에 몇군데 가게가 더 있다고 한다. 다른 빵집보다 좀 저렴한 편인데 맛은 또 좋아서 사람들이 줄서서 빵을 사가는 곳이다.
평소에는 큰 케이크는 잘 없는데 토요일 아침에만 큰 사이즈들이 새로 들어온다. 하지만 금방 다 나감.
별모양 초코케이크 내가 참 사랑하는데 7.50유로 하다가 8.10으로 올랐네. 그래도 엄청 저렴하다.
하지만 오늘은 라즈베리 타르트가 더 좋아보이네.
얼만지 가격이 안써져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사갈까봐 일단 달라고 했다.
결제하고보니 가격이 11.80이던가? 18,000원이 안되는구나.
이 신선한 라즈베리가 저렇게나 많이 얹어져있는데!
지난번 슈크림처럼 모양이 망가지면 안되니까 이번에는 정말 조심해서 잘 들고가야지.
버거씨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열어봤는데 다행히 멀쩡했다.
무엇보다 버거씨랑 아들들이 이걸 보고 너무 좋아해서 기뻤다는 사실.
오늘 저녁 메뉴는 스테이크란다!
오예~~
나는 기름 젤 많은거, 세번째 스테이크를 찜했더니 아들들이 갸우뚱한다. 큰 아들은 그냥 젤 큰거, 작은 아들은 지방이 젤 적은걸로 달란다. 아빠는 언제나 남는걸 먹는다.
버거씨는 아껴둔 맛난 레드와인도 오픈했다.
오예~~!
브루고뉴산. 맛있긴 맛있네.
스테이크랑 마시면 더 잘 어울리지!
스테이크 정말 맛있었다.
다들 기름기를 걷어내고 먹을때 나는 한 점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식사 후 모두가 기다렸던 디저트 타임.
이거 정말 맛있다!!
네명이서 반만 잘라 먹고 나머지 반은 다음날 점심때 또 나눠먹었다. 생각보다 꽤 크네?
다들 너무 맛있다고 좋아했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보다 더 가성비가 좋군.
식사를 마친 후 아들들은 윗층으로 올라갔을때 버거씨가 내 손을 잡고 감동한 표정으로 너무 고맙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이게 뭐 별거라고...;;
비싸진 않지만 맛있는 걸 사다가 기쁘게 나눠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나를 기쁘게 한다.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퐁당쇼콜라 케이크도 사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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