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치과에 마지막으로 가는 날이 왔다.
지난준에 치아 모양을 떠 놨으니 오늘은 그걸 씌우기만 하면 끝이다.
치과에서는 본을 뜨기에 앞서 견적을 두가지로 내 주었다.
1. 인레이 온레이 (전체 씌우는게 아니라 어금니 일부만 떼우는 것. 이걸로 일단 진행을 해 보겠지만 도중에 크라운으로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총 금액 350유로 (대략 우리돈 55만원)
2. 부분 떼우는게 안될 경우에는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데 이때 금액은 785유로. 우리돈 120만원이 넘는다. (요즘 환율이 미친듯이 올라서 더 비싸게 느껴지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벨을 눌렀는데 문을 안열어줬다.
잠자코 기다렸더니 정시 딱 돼서 문을 열어줬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제라도 들여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 악몽이 떠오른다.
티옹빌 치과에서 임시로 떼운부분이랑 10년전에 한국에서 금으로 떼운 부분을 제거하기만 하면 되는데...
마취주사를 놓고나서 보통 5분이상 효과가 나타날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나? 그녀는 주사를 놓고나서 전혀 기다리않았다. 그런데 내가 이가 시리다고 말을 할 때마다 그녀는 마취 주사를 계속 계속 더 놔줬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가 시리다고 말했더니 덴티스트 왈:
"어 이상하다. 마취주사 굉장히 많이 놨는데 아직도 시려요? 더 놔드릴까요? 근데 이미 너무 많이 맞으셨어요..."
"아뇨 그냥 조금 기다렸다 하면 안될까요...?"
그제서야 덴티스트는 마취주사 놓는것을 멈추었고 5분 정도 기다린 후에 진료를 다시 이어갔다.
휴우...
진작좀 이렇게 기다려줬더라면...
사랑니 뽑을때보다 마취주사를 더 많이 맞았다.
집에와서 잠이 들때까지도 마취가 전혀 안풀렸고 그날 저녁 밥먹으면서 볼살을 엄청 씹어놨는데 그것도 한참후에야 알아차렸다. 최소 3일동안 한쪽 볼이 부어있었고 마취 통증때문에 일주일가량 입을 크게 벌릴수도 없었다. ㅡㅡ;
"마취주사때문에 일주일 내내 아팠어요...;;"
내 말에 덴티스트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당연하지요. 마취주사를 그렇게나 많이 맞았는데요. 지금은 괜찮지요?"
음... ㅡㅡ;
다행히 오늘은 마취주사가 필요없는 날이었다. 그래도 긴장은 되었다.
진료중 라디오에서 로제의 '아파트'가 흘러나왔는데 덴티스트가 무의식적으로 가사를 중얼거렸다. 긴장되는 와중에 로제에게 위로를 받는구나. 고마운 로제ㅋ 나는 옛날부터 블핑 멤버중에 로제가 제일 좋더라~
아주 간단하게 진료가 끝났다. 무엇보다 오늘은 마취주사가 없어서 좋았고 길고 힘들었던 치과 진료가 다 끝나서 너무 좋다.
350유로를 일시불로 결제했다.
그중 세큐(건강보험)에서 10만원 정도가 환급될 것이고 일부는 또 전남편 뮤추얼에서 환급이 될 것이다. (이제 내 뮤추얼은 그만 지급해도 되니까 중지하라고 전남편에게 통보해 주었다.) 결국 내가 낸 돈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사용하다가 빠지면 결국 크라운을 해야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후련하다.
한국에 휴가가기전에 치과 치료를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한국가면 맛있는거 많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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