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시의 여름은 정말로 짧았다.
30도 가까이 기온이 올랐던건 단 몇주도 안됐고 그 마저도 아침 기온은 10도 초반대였는데...
며칠째 비가 오면서 더 쌀쌀해 진 공기속에 이제 여름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다 반짝! 비가 그치고 주말에 날씨가 좋아졌다!!
그것도 버거씨가 낭시에 와 있는 주말이라 더더욱 선물처럼 느껴진다.
샌드위치 사서 공원에 가자!
책이랑 음료수 그리고 과일도 챙겨야지.
샌드위치를 사러 버거씨 최애 빵집에 들렀다.
엘라는 이 빵집을 보고 이렇게 말한바 있다.
"아 그 집! 예쁘고 젊은 여자들만 일하잖아! 거기 갈 때마다 예뻐야만 일할 수 있는 곳인가 생각하곤 했어."
그 말에 나는 "아, 그러고 보니 갈때마다 젊고 예쁜 점원들만 있긴 했어. 남자는 본적도 없고 말이야."
라고 대답했고 버거씨는 "항상 그렇지도 않던데..." 라고 대답했음... 언제 그렇게 자세히 본거니...?
나는 참치 샌드위치 하나를 고르면서도 저걸 혼자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빵 냄새에 정신을 잃은 버거씨는 샌드위치 두 개( 참치 샌드위치, 치즈 샐러드 샌드위치)에 견과류& 말린 과일이 든 달콤한 빵까지 샀다.
이 모든 빵들이 1유로 대이다. 한국에서 빵이 비싸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지난 봄에 한국갔다가 크루아상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랬드랬지...
빵순이 빵돌이에게 프랑스는 천국이 맞다.
반대로 빵돌이 버거씨는 한국에서 못살겠네...
페피니에 공원에 벼룩시장이 열렸다.
집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나 꿀, 잼, 타르트등 구경거리가 많았다.
공원 중앙에 시원하게 뿜어져나오는 분수대를 보니 정말 다시 여름이 온 것 같네.
분수대 사이를 뛰어다니며 물 놀이를 하는 어린애들을 구경하면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다들 각자 온 아이들이 어느새 친구가 되어 다같이 뛰어놀았다. 중고등학생 소년 소녀들도 온몸을 적시며 분수대 사이를 뛰어다닐땐 어린애들이나 다를바 없이 천진난만했다.
주말이 끝나면 다시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비가 온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름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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