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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너무 생생한 꿈을 꿨다.

by 요용 🌈 2025.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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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협의때문에 전남편과 만나기로 한 탓에 내가 긴장을 했던 걸까. 
밤새 뒤척였다. 
그리고 새벽쯤 잠이 들었는데 너무도 생생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작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10명 남짓한 승객들이 주변에 함께 타고 있었고 기장실은 문도 없이 바로 앞에 있어서 그 안의 대화소리가 다 들렸다. 
어느 순간 파일럿이 공포에 질려 연료가 없다며 비명처럼 외쳤고 사람들은 모두 패닉에 빠졌다.
무동력으로 갈 수 있도록 고도를 높이겠다는 기장의 말과 함께 우리 비행기는 끝없이 위로 올라갔다.
우주와도 같은 공간에서 티끌같은 비행기가 아슬아슬 날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비행기가 90도로 꺽여서 수직낙하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꼭 감았다.
 
이제 죽는구나. 
공포에 질려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
누군지도 모르는 옆 승객의 손을 더듬어서 찾았는데 그 승객이 본능처럼 내 손을 뿌리치더니 이내 자기도 무서웠던지 내 손을 맞잡아주었다. 그 온기가 도움이 되더라. 나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우리는 꽤 오래 떨어졌다. 
그러다 어느순간 갑자기 정신이 맑아졌다. 
 
이제 죽는구나. 
그래.. 받아들이자. 
꽤 잘 살았다. 
후회되는것도 미련도 없는 걸 보니 나는 준비가 되어있구나. 
공포가 사라졌다. 
 
비명을 지르고 서로 부퉁켜 안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멋진 풍경이 창밖에 펼쳐진게 보였다. 
땅이 가까워질 수록 아름다운 모습이 더 선명해 졌다. 
나는 그 풍경을 마주 보았다. 
 
잠시 후 비행기는 모래산에 쳐박혔다. 
우리는 다 죽겠지하며 곧 일어날 폭발을 기다렸다.
그런데 모래만 하늘높이 날릴 뿐 불길은 일어나지 않았다. 
늦게라도 폭발할 거라며 우리는 서둘러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결국 모두 무사했고 비행기는 터지지 않았다. 
 
처참하게 망가진 비행기를 멍하게 구경하고 있는데 친절한 백인 할아버지가 오더니 나더러 짐을 찾으러 가자며 웃으셨다 ㅎㅎ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구나. 
이렇게 내 인생은 다시 이어진다.

죽었다 살아난 기분.
하루 종일 꿈에 느낀 생생한 감정의 변화가 떠오른다.
꿈이 어쩜 이리도 생생하지.
 
해몽 해 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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