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씨가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고 말한게 한 달이 넘은것 같은데 통증이 덜하지도 않고 여전하다고 했다.
두 아들이랑 헬스장 갔을때 괜히 애들 보는 앞이라고 웨이트를 무리하게 했다고 한다 ㅡㅡ;
결국 앱으로 헝데부를 잡았고 일주일 만에 의사를 만났다.
프랑스에서 일주일이면 빠른거라고 한다.
하지만 의사를 만나고 왔어도 나아진건 하나도 없었다.
"의사가 MRI랑 물리치료를 처방해 줬어. MRI 결과가 나오면 그걸 들고 의사를 보러 다시 가야 돼."
일주일만에 의사를 만나고 왔는데 고작 그게 전부냐는 내 질문에 버거씨는 오히려 검사 결과 없이 아무것도 진단할 수 없는게 당연한게 아니냐고 했다.
문제는 앱에서 MRI랑 물리치료를 예약하는데 제일 빠른게 1월 말이란다. 하하하...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네...
버거씨는 낭시, 메츠, 룩셈부르크에 있는 물리치료사를 모두 검색했는데 더 빨리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결국 낭시와 티옹빌 사이에 위치한 퐁타무송에서 12월에 헝데부를 잡았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세 번을 예약했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다녀올 수 있을거란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12월에) 잡은게 어디냐며 좋아한다.
뭐가 좋은지 이해할 수 없는 나는 이렇게 혼잣말처럼 말했다.
"그때까지 기다리다가 어깨 다 나을거같은데…?"
한국에서는 헝데부 없이 바로 의사를 보러 갈 수 있고, 가면 검사에 물리치료까지 하루만에 다 받고 약 처방까지 받을 수가 있다고 말해주었다. 깜짝 놀랠줄 알았지만 그런 시스템을 겪어보지 못한 버거씨는 그다지 부러워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마치 그럴 필요까지 있나 하는 표정이랄까...
오늘 수업중에 한국에서 일년간 살아 본 적이 있는 프랑스인 학생한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양쪽을 모두 겪어본 사람의 의견이 궁금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아, 한국에 살 때 그게 이상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왜 감기갖고 병원에 가지? 감기는 저절로 나아요. 프랑스 사람들은 죽을 병에 걸려야 병원에 가요."
ㅋㅋㅋㅋㅋㅋ
아.
그렇군.
그냥 적당한게 좋은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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