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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어머니께 크림카라멜 (les œufs au lait)만드는 법을 배웠다

by 낭시댁 2019. 7. 16.

시어머니께 프랑스 디저트인 크림 카라멜 만드는 법을 배웠다. 

시어머니는 이걸 크림 카라멜이라고도 부르시고 레쥬올레 라고도 부르셨다. 

사실 프랑스 시댁에서의 늦은 저녁 식사 시간 때문에 나는 매일 이른 저녁시간에는 배가 항상 고픈데 마침 냉장고에 있던 시어머니의 크림 카라멜이 나의 요긴한 간식거리가 되어 주었다. 배가 고플때 마다 (그러니까 매일) 하나씩 꺼내 먹었더니 시어머니와 자서방은 내가 이걸 엄청 좋아하는걸로 오해를 하게 된 것이 이 요리 강습(?)의 발단이 되었다..  

이거 맛있어? 하고 물어보면 내가 항상 "네! 너무 맛있어요!" 라고 대답하기는 했다. 그러나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고 싶을만큼은 아니었는데... 그 이상 변명을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 시어머니께서 만드시는 걸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 "강습"이 모두 끝나는 줄 알고 있었지만 그 다음날 시어머니는 만드는 방법을 내가 기억하고 있는지 테스트를 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질문들을 하셨고 (우유 1리터로 할거면 계란은 몇개를 넣지? 우유는 몇도로 데우지? 그 다음은?!) 나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를 못하여 시어머니의 실망을 사게 되었다 ㅠ.ㅠ 

"안되겠다. 이번에는 니가 직접 만들어봐야 겠다. 오늘 나가서 우유를 하나 더 사오자. 신선한 우유를 써야 하기때문에 새로 사야 해" 

아.........

그리하여 한번 더 만들었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한번 더 하자고 하셔서 총 세번을 만들어서 드디어 하는 법을 내가 확실히 익히게 되었다!

 

준비물: 우유 1리터, 계란 6개 (그중 두개는 노른자만 사용), 바닐라, 설탕 (카라멜 만들거랑, 계란에 섞어줄 거)

우유 1리터를 갖고 만들면 총 8개의 레쥬올레를 만들 수가 있다. 

계란은 4개와 노른자만 2개 더 추가한 양이 필요하고 거기다 설탕을 섞는다, 우유는 살짝 데워서 바닐라를 섞고나서 식힌 후에 설탕섞인 계란과 합친다. 

카라멜은 설탕을 냄비에 깔고 약한 불로 만들어서 유리 그릇 아래에 조금씩 깔아주고 그 위에 우유+계란 섞인것을 적당히 부어준다. 

스팀오븐으로 익혀도 되고, 없으면 찜통에다 20분 가량 쪄준다. 

​​

처음에는 저울로 양을 일일이 재시더니 두번째 할때부터는 저울 쓸 필요 없다고 하셨다. 

계란4개 + 노른자2개를 설탕 적당량 (원하는 당도만큼 넣는다. 꽤 많이 들어감) 을 넣고 거품 날때까지 마구 저어준다. 

우유 1리터를 85도 정도까지 데워서 바날라 섞어서 다시 식혀줌

시어머니가 사랑하시는 써모믹스- 사실 온도 맞출 필요 없다고 그냥 적당히(?) 데웠다가 식히라고 하셨다.

카라멜은 냄비에다 설탕 녹여서 만들었는데, 절대 연기가 나지 않게 약한 불에 해야 하고 또 젓지말고 자연스럽게 녹여야 한다. 그러니까 냄비 손잡이를 잡고 좀 굴려줌-

계란이랑 우유를 다 섞어서 스팀오븐에 넣었음 

시어머니께서 스팀오븐 없이 하는 방법이라며 일반 오븐에 물 한그릇 깔고 하는거 보여주셨는데 실패하셨다..

그냥 찜기로 하는게 나음- 

20분 익힌 모습이다.

디저트라고 하시지만 나는 항상 식전에 먹는다. 배고파서 먹는거니까... 

식후에는 대체로 너무 먹어 배가 불러서 어차피 아무것도 못먹는다. 

 

먹을때 맨 아래 카라멜까지 닿도록 스푼을 푹 찔려주면 카라멜이 위로 올라온다. 섞어서 떠먹으면 맛이 그만~ 

기왕 배운거니까 나중에 한번 해 보려고 한다. 자서방은 저거 절대 안먹음.. 

시어머니는 요즘 요리를 가르쳐 주시려고 이것 저것 욕심을 부리신다.

제발 한번에 하나씩만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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