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방이 프랑스에 있는동안 냥이 시동생들 사진좀 많이 많이 보내달라고 했더니 고양이들 사진찍는게 자서방의 하루 주된 일과가 된 것 같다.
틈날때마다 전화기가 띠링띠링 울려서 보면 모웬이나 이스탄불 사진들이다.
"이번에는 친구들 만나러 안나가?"
"안만나. 연말이라 다들 시간 내기도 어려운데다가 내가 몇달안에 너랑 아예 이사온다는걸 알게 된 순간부터 나는 우선순위에서 멀어진것 같애.ㅎㅎㅎ 근데 전화통화는 자주해."
다들 직장 동료로 만나서 친해진 친구들이라 자서방은 인터뷰전부터 친구들에게서 근무상황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들어오고 있었고, 이번에 아예 직장에서 재합류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맨먼저 듣고서 가족들 만큼이나 기뻐해 주고 들떠 있는 친구들이다. 그중 절반 정도는 대학교도 같이 다니고 아프리카와 베트남에 봉사활동도 같이 다녀온 친구들이라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라 농담도 짓궂다. 그러나 일년에 한번씩 휴가 왔을때 열일 제쳐두고 만나던 친구들이 이제는 그럴필요까지 있냐며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ㅎㅎㅎ
아무튼 덕분에 자서방은 고양이들을 귀찮게 하며 따라다니고 있는 중인가보다.
어차피 며칠있다가 금방 돌아올 거라 집에서 식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것도 좋은것 같다.
근데 모웬의 모습이 좀 풍성(?) 해 졌다.
여름에는 털갈이를 하느라 털이 볼품이 없어서 꼴이 좀 우습더니 (미안-) 겨울에는 사자 갈기처럼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남편, 모웬 살찐거야?"
"털이 너무 풍성해 졌어. 솔직히 나도 모웬 이런 모습 처음봐."
"뭔가.. 아직도 성장중이었나봐. 청소년에서 이제 수컷이 돼 가는거같다. 비록 하는 짓은 여전히 어이없지만-"
콧수염은 또 왜 저렇게 삐죽삐죽한거냐고 ㅋㅋㅋ 다들 방향이 제각각이고 몇개는 그슬렸는지 말려있어서 볼때마다 너무 웃기다 ㅎㅎ
모웬의 무표정은 항상 반항적이다. 많은 뜻을 담은것 같은 눈빛이지만 저게 무표정이다. ㅎㅎㅎ
나도 무표정으로 쳐다보면 우리 집에서는 내가 심기가 불편한거같아서 불안해들 하는데 ㅋㅋㅋ
이래서 내가 괜히 더 많이 웃는거다. 오해 안받을라고 ㅎㅎㅎ
모웬, 너도 표정관리 해야 해. 그리고 자서방이 귀찮게 해도 잘 놀아줘라..
'사는 이야기 >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쁜 모웬 보고가세요~ (12) | 2020.01.05 |
---|---|
다같이 낮잠자는 시간 (6) | 2020.01.02 |
방심하고 나갔다가 추워서 혼쭐난 모웬 (12) | 2019.12.31 |
사이좋은 냥이 시동생들 (4) | 2019.12.30 |
왜이러는 걸까요 (8) | 2019.11.01 |
로봇청소기에 홀린 냥이들 (2) | 2019.10.31 |
모웬바라기 자서방, 자서방 바라기 모웬 (5) | 2019.10.20 |
모웬의 애교 넘치는 표정 (4) | 2019.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