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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옆집 암컷이 날로 대범해진다.gif

by 낭시댁 2020. 6. 14.

자서방은 아침 7시가 되기 전에 출근을 한다. 

늦잠자는게 싫었던 나는 덕분에 같이 일어나서 더 길어진 아침을 즐기고 있다.  

문 열어 달라고 보채서 열어 줬더니 추운데 안나가고 가만히 문앞에 앉아서 찬 바람을 느긋하게 즐기는 뻔뻔한 녀석- 

 

 

 

 

 

 

어이가 없네..

안나갈거면 문을 왜 열어 달래.. 

두세번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결국 그냥 발로 슬쩍 떠밀고는 문을 닫았다. 날이 요즘 쌀쌀해져서 문을 열어둘 수가 없음..

그리고 잠시후 밖에서 고양이들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틱스가 왔구나... 

요즘은 횟수가 늘었다. 모웬의 아기같은 울음소리의 횟수 말이다.. 구출하러 아침마다 몇번이나 나가보게 되는지 모른다. 

밖으로 나가보니 이스탄불이, 누가봐도 겁먹고 도망쳐온 모습으로 달려오더니 계단아래 구석에 자리를 잡고는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쪽에 무슨일이 있나부지..?

살피면서 앞으로 가보니 후다닥 뒤뜰로 도망가는 모웬과 그 뒤는 사납게 쫒아가는 옆집소녀 틱스-

틱스는 이제 여기가 자기네 집이라도 된 양 편안한 모습이다;; 

뒤뜰에서 둘이 한동안 얼음이 돼서 꼼짝없이 서로만 바라보는데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웬은 나를 발견했음에도 바로 달려오지 못하고 한참동안 달아날 각을 재고 있는것 같았다 ㅎㅎ 

그러다 결국에 길 놔두고 괜히 화단으로 멀리 돌아서, 옆집소녀 심기를 안건드리겠다는 의지로 살금살금 발걸음을 떼는 모웬. 

 

 

 

 

장하다.. 이리온.. 

내 근처에 왔을땐 속도를 내서 내 옆으로 달려옴 ㅎㅎㅎ 오구오구

 

 

 

 

휴.. 살았다~ 

빠져나와서 긴장을 풀고보니 저 멀리서 빼꼼히 구경하고 있는 이스탄불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데 구경을 하고 싶고 딱 그 얼굴이다.

 

 

이스탄불은 참 의리가 없는것 같긴 하지만..... 실은 그냥 겁이 많은것임.. 

맨날 젤 먼저 혼자 도망치고... 눈치없는 모웬은 혼자 두고... 

같이 맞선다면 틱스정도는 내 집에서 몰아낼 수 있을텐데...

 

 

두둥! 

안심하고 있는 모웬에게 틱스가 여전히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었다. 

내가 틱스를 볼때마다 볼도 만져주고 간식도 줬더니 얜 나를 겁내지 않는다;; 

 

 

 

 

 

웃긴 삼각구도- 

일부러 개입하기 싫어서 가만 뒀더니 셋다 저러고 한참을 눈치만 보고 있었다. 나는 슬슬 지겨워져서 일어섰더니 모웬과 이스탄불이 잽싸게 내 발에 딱 붙어서 따라왔다. ㅋㅋㅋㅋㅋㅋ 웃겨 ㅋㅋㅋ

 

 

 

 

 

 

 

 

 

 

따라들어오더니 내 옆에 앉아서 놀란가슴 진정시킴 ㅎㅎㅎ

그래도 잠시 후 다시 나갔다. 물론 살금살금 주변을 살피면서...

 

 

 

 


잠시 후 정원에서 또 발견된 틱스-

옆집 정원을 경계하고 있더니.... 반대편에서 집에 돌아오다가 도망가는 아이가 이스탄불이었다...ㅠ.ㅠ

왜 자꾸 우리아이들을 쫒아다니는거니..



시어머니께도 말씀 드렸다. 이쯤되면 틱스 주인아주머니도 아실 것 같다고.. 틱스가 우리고양이들 괴롭히는거... (솔직히 모웬의 울음소리가 날때 옆집 창문이 열리는 소리도 몇번 들었음) 

 

“그렇게 생각하니?”

 

“네 모웬 울음소리가 저 집에도 매일 들릴테니까요..”

 

시어머니께서는 깊은 한숨을 길게 쉬시더니 물총을 사러 가자고 하셨다. 맞으면 아픈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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