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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6

시어머니따라 장보러 다녀온 소소한 이야기 한가로운 오후 자서방은 소파에 누워 낮잠에 들고 나는 해드셋을 끼고 미드를 보고 있었다. 바로 내가 요즘 빠져있는 미드는 기묘한 이야기(straner things) 시즌3. 그러다가 시어머니께서 야채사러 가신다고 하셔서 나도 따라 나서게 되었다. 시어머니 차를 타고 가는 도중 한 그룹의 소년들이 보였다. “내일부터 이곳 학교들 여름 방학이 시작 된단다.” “한 한달정도 하나요?”​ “여름 방학은 두 달 정도 해. 대신에 겨울 방학은 2주 밖에 안되지. 그런데 10월에도 2주 휴일이 있고 크리스마스에 2주 그리고 부활절에도 2주 휴일이 있어” “완전 좋네요. 전 어렸을때 방학하면 엄마가 바로 외할머니댁으로 보냈어요 거기서 방학 기간 내내 지냈죠. 항상 그랬어요” “그래? 나도 마찬가지였단다. 방학때마다 스.. 2019. 7. 7.
프랑스 낭시에서 동양인 찾기 낭시에는 아시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을까.몇해전 처음 낭시에 왔을때 자서방 친구네 가족들과 어느 레스토랑에 갔다가 식사하던 나이든 손님들이 너무 빤히 쳐다봐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 동양인을 처음 봤나 싶어서 그때부터 낭시에는 아시아인들이 별로 없을 거라는 이미지가 박혀버렸다. 아 그날 자서방 친구의 어린 딸도 밥 먹는 내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웃지도 않고 어찌나 보던지.. 어린애한테 맘상해 했다며 자서방은 웃었지만...;; 혹시라도 이 작은 도시에서도 인종차별이라는게 있을까 물어볼때면 자서방은 항상 말했다. “말도 안돼. 그리고 낭시에 동양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대부분 무슬림들은 좀 무서워 하기도 하지만 한국인이나 중국인 베트남인들 (우선 구분을 못하니까 똑같이 봄)에 대해서는 좋은 이미지를 갖고.. 2019. 7. 5.
자연친화적인 프랑스 시댁의 작은 정원 정말 이곳 낭시에선 아침이 너무 행복하다.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파란 하늘과 지저귀는 새소리 어느날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벌 두마리 웽웽거리며 날라왔다. 나는 순간 얼음. 어릴적 벌에게 두번 쏘이고난 뒤부터는 벌이 너무 무섭다. 그런 나를 보고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걱정말거라. 얘네는 내 친구들이야. 사람한테 절대 해 안끼쳐” 그래도 무서운데.. 낮에 고양이들이랑 놀고 있었는데 벌이 왜 이렇게 자꾸 날아오는지... 그러다 무언가를 보고야 말았다. 으악... 벌이 우글우글.... 진짜 뒤로 자빠질뻔했다. 코앞에 벌떼가 이렇게 많았던것이다.. 정원에 꽃이 많아서 벌들사이에 맛집으로 소문이 났나보다. 그런데 한두마리는 그냥 무서웠는데ㅎㅎ 떼로 있는걸 보니 갑자기 양봉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2019. 7. 4.
프랑스인의 아내라면 와인을 배워야 한다는 남편 오후에 고양이들과 테라스에서 놀고있던 나에게 자서방이 말했다. “넌 프랑스인이랑 결혼 했으니 와인은 제대로 오픈할 줄 알아야지?” 그냥 오픈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지만 나는 와인을 직접 오픈해 본적은 없구나.. 일단 와인을 골라오자고 하는 자서방을 따라서 지하실로 내려갔다. 지하실 와인저장고에는 (내 기준으로) 엄청난 수의 와인들이 있는데 그 앞에서 자서방은 잠시 고민하며 이병 저병 살피더니 마침내 한병을 골라냈다. “ㅎㅎ사실은 내가 사놓은걸 찾는거야. 아빠나 동생이 고른 와인은 내가 믿을 수가 없어서.. 내가 사논건 이렇게 두껑에 표시를 해놨거든ㅎㅎ” 와인과 오프너를 가지고 와서는 자서방이 이것 저것 설명을 해 주었다. 뭐 별로 복잡한건 아니네.. 설명하는 대로 내가 와인을 열었더니ㅎㅎ 자서방은 진심 .. 2019.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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