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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부모님과 다녀온 테네리페 여행27

며느리의 버릇없는 농담 (feat.가시 방석) 첫날 테네리페에 도착했을때 나는 길가 곳곳에 보이는 선인장들이 그렇게나 신기했었다. 그 중, 동그란 선인장들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시어머니께서 이번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저기 동그란 선인장 보이지? 프랑스에서 저걸 뭐라 부르는지 아니?" "뭐라고 부르나요?" "꾸쌍 드 벨메흐!" Coussin de belle-mère. 우리말로 하면 시어머니의 방석(혹은 쿠션)이라는 뜻이다. 말그대로 가시방석인 것이다. 나는 2초후에 뜻을 이해하고는 빵 터졌다 🤣🤣 시어머니께서는 "메샹이지?" 라고 하시면서도 나와 함께 차안에서 큰소리로 웃으셨다. 그 후로도 나는 저 선인장을 볼때마다 웃음이 났다. 하루는 우리 셋모두 도심을 걷느라 지쳐가고 있을때 쯤이었는데 눈앞에 이 선인장이 딱 보이는 것이었다. "오,.. 2022. 6. 23.
생수도 안주는 5성급 호텔. 그래도 우리는 웃었다. 우리가 7박 8일간 묵었던 산타크루즈 이베로스타 호텔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시어머니 말씀으론 가격도 5성급치고는 저렴하다는데 나는 일단 조식이 너무 맛있어서 좋았고, 호텔의 정원과 그 뒤에 펼쳐진 산의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 호텔에서 머무는 내내 우리를 불쾌하게 만든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생수였다. 바로 이런 재활용 유리병에 생수를 채워서 첫날 두병이 제공되었는데, 다음날 룸메이드가 청소를 하면서 빈병만 수거하고 새 물은 주지 않은것이다. 나는 그저 잊어버렸나 보다 하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둘째날 조식을 먹으면서 시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이 호텔은 첫날에만 무료로 물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나도 메이드가 깜빡한줄 알고 리셉션에 전.. 2022. 6. 22.
여러모로 좋은 구경했던 테네리페의 백사장과 흑사장 오전내내 호텔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는 플라야 데 라스 테레시타스 (Playa de las Teresitas)라고 하는 해변에 찾아갔다. 화산섬인 테네리페의 해변은 사실 온통 검은 모래뿐인데 이곳은 백사장이 길게 펼쳐져있다. 시어머니 말씀으로는 사하라등지에서 공수해온 흰 모래를 깔아놓은거라고 한다. 구름이 잔뜩 낀데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있어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해변에 있는 작은 바로 가는 도중 모래속으로 발이 푹푹 빠지길래 나는 나도 모르게 위태롭게 홀로 걷고 계신 아버님께 달려가서 아버님의 오른팔을 꽉 붙잡았다. 아버님도 순간 당황하신 듯 했는데 너무나 순식간에 한 행동이라 나도 속으로는 좀 당황했다. 아버님은 괜찮으니 걱정말라고 하셨지만 나는.. 2022. 6. 20.
시어머니와 수영장에서 티키타카 오늘도 아름다운 산타크루즈의 아침! 수영장에 이른아침부터 사람들이 꽤 보이길래 우리도 조식을 먹자마자 수영장에서 오전을 느긋하게 보내기로 했다. 며칠째보는 똑같은 풍경이지만 절대 질릴수가 없다. 먼저 내려온 나는 오늘도 해가 좋은 쪽으로 자리를 세군데 맡아놓고 시부모님을 기다렸다. 시어머니께서는 수영복 하의를 찾으셨다며 완벽한(?) 수영복 차림으로 나타나셨다. 시아버지께서 시어머니의 등에 썬크림을 발라주시는데 어쩜 이리도 보기 좋을까. 저때 나는 옆에서 자서방과 화상통화중이었는데 저 모습을 보자마자 잽싸게 촬영을 했고 자서방은 자기눈에도 부모님의 모습이 너무 보기좋다며 빠르게 촬영한 나를 칭찬해 주었다. 그런데! 내가 수영하는 틈틈히 썬크림을 발랐더니 시어머니께서 나에게 아주 심한 농담을 하셨다! "중국..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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