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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부모님과 다녀온 테네리페 여행27

쓸모있는 며느리가 될게요 차를 렌트하기는 했지만 스페인광장이나 아프리카 시장을 갈때 우리는 항상 택시를 이용했다. 이날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시어머니께서는 택시비를 계산하시려다가 동전지갑을 떨어트리셨다. "울랄라..." 시어머니의 탄식과 함께 동전들이 바닥에 흩어졌는데 내가 빛의 속도로 긁어담았다. 택시에서 내리는 도중에도 매의눈으로 앞좌석 아래까지 스캔하면서 하나도 빠짐없이(확신함) 주워담있다. 그 모습을 보신 시부모님은 그새 다 주웠냐며 놀래셨다. "저 가끔 도움되지요?" "넌 항상! 아주! 큰 도움이 된단다!" 밥값까지는 다 못했겠지만 그래도 칭찬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아버님께서도 몸이 불편하시니 뭔가를 바닥에 종종 떨어트리시는데 그럴때면 나는 저 멀리 있다가도 쏜살같이 달려가서 냉큼 주워드리곤 한다. (어쩌다보니 내 .. 2022. 6. 28.
스페인 수영장에서 겪은 사소한 문화충격 기온이 22도 안팎을 유지했던 터라 수영장은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시엄니랑 사진도 마음껏 찍고- 어머님께서 한 100장 찍어주신것 같은데 (내가 모르게 찍어서 자서방에게 수십장씩 보내셨다.) 그 중에는 잘나온 사진들도 있었다. 감사합니다! 수영장에서 수경을 끼고 작정하고(?) 수영하는 사람은 며칠간 나 하나뿐이었는데 이날엔 수경뿐만 아니라 오리발과 손에끼는 핀까지 장착하고서 쉴새없이 수영장을 돌고 있는 백인여성이 나타났다. 지치지도 않고 몇바퀴를 선수처럼 돌고 있는 그녀가 너무 멋져서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가 근처에 왔을때 그녀를 향해 외쳤다. "브라보! 저는 세바퀴 돌고 지쳤는데 어쩜 안지치시나요?" (어느새 나도 시어머니를 닮아가는건지 처음보는 사람들한테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있는 내 자신을 종종 발.. 2022. 6. 27.
테네리페 아프리카 시장에서 거북손과 삿갓조개를 발견했다. 테네리페 대표 관광지중 하나인 아프리카 성모 전통시장 (Mercado de Nuestra Señora de Africa). 오전에만 운영을 한다고 해서 우리는 아침을 먹자마자 택시를 타고 갔다. 시장안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한군데도 빠짐없이 모두 둘러보았다. 케잌이나 빵을 봐도 나는 필리핀이 자꾸 떠올랐다. 스페인 식민지역사를 가진 필리핀과 스페인은 언어나 문화가 생각보다 더 많이 비슷한 것 같았다.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과일과 야채였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주인은 저 산 한가운데에 신처럼 서 있었다. 우리가 많이 먹었던 주름감자도 있었는데 오늘은 일단 구경만 하고 프랑스로 떠나기 전날 다시 돌아와서 감자나 양파등을 사가기로 했다. 동남아살이 12년동안 웬만한 과일.. 2022. 6. 26.
테네리페의 모든 밤은 아름답고 맛있었다! 오늘 우리는 호텔 맞은편에 있는 바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며칠전에 지나가다가 들러서 메뉴를 미리 확인하고 갔던 그 곳이다. 식사를 할거라고 말하면서 맥주를 먼저 세잔 주문했더니 맥주와 함께 식전빵을 함께 갖다주었다. 빵은 언제나처럼 따끈따끈했고 함께 나온 올리브유는 작은 유리병에 들어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아버님은 이번에도 나에게 챙기라고 건네주셨다. 자서방 기념품ㅋ (테네리페에서는 모든 레스토랑에서 식전빵은 무료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더욱 챙김ㅋ) 오늘은 시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살모레호로 시작했다. 또다른 스페인식 냉 토마토 스프인 가스파초와의 차이점은 살모레호에는 허브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기본적으로 토마토와 빵이 주재료인데다 위에 삶은 계란이 토핑으로 얹어져서 가스파초보다 훨씬..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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