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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던 일요일 저녁 토요일 저녁 버거씨는 외식을 하러 나가자고 했다. "전에 갔던 언덕위에 있는 호텔 기억나? 재즈 연주보면서 칵테일 마셨잖아..." 뭔가 근사한 곳을 가고싶은가본데 애석하게도 나는 구두를 가져오지 않았네. 버거씨는 상관없단다. 그래도 5성급호텔 바에 가는데 운동화는 좀 그런뎅... 그래도 뭐 좋은데 가자니까 나도 좋다. 가져온 옷 대충 걸쳐입고 따라나섰다. Le Domaine de la Klauss라는 호텔이다. 스파도 꽤 유명한가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문을 닫았다 ㅡㅡ; 나 배고파! 밥때가 지났단 말이다! 이 비상사태를 어떻게 해결할거냐... (배고파지면 예민해짐) 헛수고한 채 차로 돌아가는데 야경이 너무 예쁘다. 여긴 밤에만 와봐서 낮 풍경은 본 적이 없다. 다음에는 낮에 오자... 버거씨는 .. 2025. 1. 27.
일요일 프랑스의 거리는 텅텅 빈다. 목요일 저녁에 찾아와 준 버거씨 덕분에 지난 주에는 긴긴 데이트 주말을 보냈다. 원래 금요일 저녁에 변호사와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는데 갑자기 변호사측의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돼 버렸다. 결국 월요일 오후 화상으로 상담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변경했다. 월요일 낮에는 티옹빌에 있는 치과 헝데부가 있기도 해서 우리는 일요일날 낭시에서 티옹빌로 같이 갔다. 대신, 곧장 가는 대신 기분 전환을 위해 메츠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안개가 자욱했지만 버거씨의 잔잔한 플레이리스트 덕분에 낭만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메츠에 많이는 못와봤지만 매번 나는 시부모님과 함께 왔던 기억뿐이네. 물론 좋은 기억들이긴하지만 이제는 버거씨와의 새 기억으로 덮어버릴 때가 왔나보다. 버거씨는 25살 때 이곳 메츠에서 10개월동.. 2025. 1. 26.
...... 남편과 시부모님의 요구로 2023년에 내가 서명했던 Separation de bien 서류를 버거씨에게 보여주었다. 변호사를 만나기전에 한 번 봐도 되겠느냐며 버거씨가 물었기때문이다. 그런데 서류를 읽는 버거씨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을 해 보더니 한 숨을 길게 내쉬는 버거씨. 한참 후 무겁게 입을 열었다. "네 전남편은 이게 결혼 계약서가 아니라고 했다고? ... 충격적이게도 결혼 계약서가 맞아. 나는 네가 2023년에 서명했다길래 그 이전까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네가 재산 분할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 서류는 네가 결혼한 2016년부터 적용이 되도록 치밀하게 작성 되어있어... 정말 네 넘편도 너희 시어머니도 무서운 사람들이다. 나쁜 사람들이야..." .. 2025. 1. 25.
사랑니처럼... 뽑아버릴 게 더 있다. 금요일 버거씨는 우리집에서 성공적으로 첫 재택근무를 마쳤다.  "이번주에는 목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저녁까지 함께 있을수 있어서 참 좋다. 앞으로 우리 이런식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자!"   퇴근 후 최근 최애가 된 커피숍 [클럽까페]에서 만난 버거씨는 즐거운 얼굴이었다.  나는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디카페인 라떼를 주문했는데 버거씨는 한때 내가 정말 사랑했던 녹차라떼를 마셨다. 카페인때문에 어쩔수 없이 끊어야만 했던 내 사랑 녹차라떼... ㅠ.ㅠ 내가 울상을 지었더니 자꾸만 한모금만 먹어보라고 보채는 버거씨. 나는 이제 카페인에 너무 민감해서 먹고싶어도 먹을수가 없어... 버거씨는 갑자기 분위기를 잡더니 할 말이 있다고 했다.  "내가 말했지... 앞으로는 누구도 너를 함부로 이용하지 못하게 할거.. 2025.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