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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랑스 남자가 제일 싫어한 한국 음식은 한국어를 중급으로 구사하는 이 프랑스인 청년과의 수업은 매번 즐겁다. 한국에서 잠깐 반년정도 일을 했던 경험도 있어서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안다. 지난 수업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해 이야기는 나누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으니까 이번에는 맛이 없었던 음식들을 말해 보라고 부추겼다. "삼계탕을 처음에 먹었을 때 이해할 수 없었어요." 여름에 더운데 뜨거운걸 먹는게 좀 이상하겠지...하지만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그냥 물속에 닭이 들어있었어요.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맛도 아무맛 안났어요." ㅋㅋㅋ 물속에 닭이 들어있다는 표현이 너무 웃겼다. 나는 다음에 한국에 가면 꼭 닭한마리를 먹어보라고 추천했다. 내가 그게 너무 먹고 싶거든... 나 대신 좀 먹어보고 어땠는지.. 2025. 10. 25.
그 삶의 무게 가벼워질거예요 얼마전 룩셈부르크에서 버거씨 친구들과 저녁 먹었던 날이 생각난다. 히말라야로 떠나더니 한 달 넘게 연락이 없다며 버거씨가 걱정했던 친구 사무엘이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 별 일은 없었는데 그냥 심적으로 많이 고생을 한 모양이었다. 부인이 갑자기 이혼을 요구했는데 전 재산의 반을 줘야해서 집도 팔아야 된다고 한다. 서로 의지해오던 동반자를 하루 아침에 잃는것도 서럽고 재산 처분도 서럽단다. 사무엘은 룩셈부르크 어느 회사 간부를 하고 있어 일도 바쁘고 물론 월급도 많다고 한다. 부인은 프랑스 유적지 가이드 일을 하다가 싫증나서 일을 관뒀는데 그 후 남편이 일만 하고 자신을 외롭게 한다는 것이 그녀가 주장하는 이혼의 사유. (사실 부인의 오빠가 사무엘을 오래전부터 싫어했는데 사무엘의 집에 자주 놀러와서 시비.. 2025. 10. 24.
프랑스 고객센터. 이건 끝까지 적응 안될 듯 와이파이 설치하기로 한 날. 와이파이 설치하는데도 2주나 기다려야 했다. 근데 주변 친구들 말이 이 정도면 빨리 잡힌거란다. 내 약속은 오전 8시에서 12시 사이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전날 밤 10시에 문자가 왔다. [내일 설치기사 도착 예상시각: 11시 30분. 설치 소요시간은 한시간 반 예상] 이 불친절함에 경악했다. 8시부터 12시 사이로 약속이 잡혔으면 12시 전에는 설치를 끝내줄거라고 생각한 내 잘못이었다. 12시부터 수업이 연속으로 잡혀 있는 상태였는데 부랴부랴 12시와 1시 수업 두 학생에게 메세지를 보내서 수업을 연기할 수 있는지 부탁해야 만 했다. 다음날 오전에 두 학생 모두에게서 알겠다는 답장을 받을때까지 어찌나 마음을 졸였던지! 문제는 정오가 넘어는데도 설치기사는 연락도 없다는.. 2025. 10. 23.
나름 소박한 추석을 즐겼다. 추석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추석이 온다네. 하필 추석이 있는 주간에 나는 버거씨랑 따로 보내기로 진작부터 합의를 봤던 터였다. 미리 알았음 같이 보냈을텐데. 뭐 추석이 대순가. 그냥 돈이나 벌자. 수업 잡힌거 열심히 하고 혼자 맛있는거 해 먹으면 되지 뭐. 근데 희한하게 추석 전날인 일요일날 오후에 수업이 하나도 안잡혀있네? 일요일은 보통 더 바쁜 날인데 말이다. 흠 이건 하늘의 계시인가. 아니야 귀찮아. 집 청소도 하고 밀린 집안일도 좀 하자. 옷장도 정리하고... 그래놓고 갑자기 친구들을 초대했다. 뭔가 주변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베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선약이 있는 친구들은 빼고 딱 세명만 불렀다. 그냥 친구들한테 맛있는걸 해 주고 싶었다. 사실 오전에 수업이 두개 있어서 음식.. 2025.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