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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우리 일상속 프랑스어 단어들

by 낭시댁 2022. 4. 1.

이번주 수업 주제는 프랑스어였다. 지루한 내용일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재미있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들]

빨간색: 프랑스 본토/ 보라색: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 주황색: 프랑스어가 공식언어인 국가/ 노란색: 프랑스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 초록색: 부분적으로 프랑스어 사용하는 나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생각보다 많다! 벨기에, 캐나다, 룩셈부르크, 스위스 정도만 생각했는데... 딴나라 침략을 열심히 하기도 했고... (자서방은 프랑스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을 받아주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역사속 잘못에 대한 만회라고 말한 적이 있다.)

퀘백 프랑스발음 영상을 봤는데 발음이 미국영어스러울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가 놀랬다. 뭔가 중국어나 아랍어같이 들리면서 진짜 하나도 못알아듣겠음;;

[프랑스어 명사의 여성형과 남성형에 대한 논쟁]

프랑스어 명사는 여성형과 남성형이 정해져 있는데 직업명같은 명사들은 남성형과 여성형 단어가 서로 다르게 공존한다. 예를 들어, 남자 프랑스인은 프헝세, 여자 프랑스인은 프헝쎄즈라고 부른다. 하지만 남성형 하나로 통합된 명사들도 (예를 들면 남자 의사나 여자 의사 모두 메드쌍이라고 부른다.) 있는데 페미니스트를 포함한 일부 단체들은 성평등 차원에서 여성형 명사를 추가해야 하며 아카데미 프랑세즈(표준 프랑스어를 다듬는 일을 하는 기관)회원 중 여성회원의 숫자가 너무 적은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한다고 한다. 각자의 의견을 말할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어에는 남성형과 여성형의 구분이 따로 없어요. 과일이나 책상, 의자같은 사물에 성별을 부과하는것 자체가 낯설고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너무 어려워요. 성별 구분없이 그냥 하나로 통합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명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어의 성별에 따라서 동사변화도 어마어마하기때문에 제발 성별구분좀 없었으면 좋겠다 어흑... ㅠ.ㅠ 대체! 왜때문에! 사과는 여자가 되었고 레몬은 남자가 되었다는 말인가......

아카데미 프랑세즈

[아카데미 프랑세즈]

표준 프랑스어를 다듬는 일을 하는 이 기관에 소속된 40명의 회원들이 다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다... 여성회원의 숫자가 너무 적은게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는데 내 눈엔 연령대가 더 문제인듯했다. 젊은 학자들이 섞이는게 낫지 않을까...


[각 나라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프랑스어]

우리반 친구들은 다들 국적이 달라서 뭐든지 나라별로 비교해보면 재미있다. 각 나라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프랑스어 단어들은 생각보다 비슷했다. 베란다, 헝데부, 테라스, 컨시어지, 앙상블, 데자뷰, 부티크, 망토, 피앙세, 시크하다, 바캉스, 뉘앙스, 데뷔, 앵코르...

여기에 나는 하나 더 추가했다. 비데...ㅋ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명한 프랑스어 브랜드들도 알려줬다. 뚜레쥬르, 모나미, 앙팡, 베베, 에뛰드, 라네즈... 그런데 내가 마몽드를 말했을때 선생님께서는 그건 프랑스어가 아니라고 하셨다. 세상을 뜻하는 몽드(monde)는 남성형이라 앞에 소유사는 대신 이 와야한다고. 프랑스어로 내 세상은 마몽드가 아니라 몽몽드라고... 그래서 내가 웃으며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라 여성형으로 변형시켰나봐요ㅋ"

진실은 나도 모르겠다...


프랑스에 오기전까지는 프랑스어인줄도 몰랐던 단어들이 많았는데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래도 프랑스어문법은 정말 간단하게 좀 다듬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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