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였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창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앞집 고양이가 나랑 놀고싶은가보구나...
설거지를 하는 내내 고양이는 야옹거렸다. 알았어, 빨리 끝내고 놀아줄게.
그런데!
설거지를 끝내고 돌아섰더니 고양이는 창밖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미 열린 창문을 통해 내 집안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었다. 돌아서서 설거지를 하는 내 등에다 대고 나름 혼자서 수다를 떨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가 들어와 놓고는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뒷걸음을 친다. 참내...
내 허락도 없이 집안을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보고나서야 돌아갔다.
문제는 그 후로부터 자꾸만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냥 우리집을 자기네 작은집 정도로 정해놓은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단다....
내 마음속에는 죽을때까지 못잊을 고양이가 있어서...
고양이가 한발씩 안쪽으로 들일때마다 내가 얄밉게 장애물을 한개씩 놓았더니 도로 앞발을 접었다가 내밀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 아직 그정도까지 친한사이는 아니잖아.
우리 그냥 조금씩만 친해지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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