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젤강변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위해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마을에 할로윈 장식을 한 집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유령들이 창문이며 문앞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네ㅋ
으... 저기 입구에 목잘린... 그거는 좀 많이 흉칙하다.
시장에서 오렌지색 호박을 파는걸 볼때마다 저런걸 사람들이 많이 사가려나 싶었는데 실제로 많이들 사다가 이렇게 속을 파내고 눈과 입을 만들어서 문앞에 내 놓더라. 별것 아닌데 사람들의 여유와 낭만이 느껴진다.
그때 버거씨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저기 좀 봐! 하하"
아 ㅋㅋ 야옹이 한마리가 창밖에 앉아서 우리를 구경하고 있네?!
야 너 거기서 뭐하냐~
내가 말을 걸면서 다가갔더니 나를 거만한 눈빛으로 빤히 내려다보는 고양이.
고양이랑 내가 살갑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집 주인 아저씨가 창가로 나왔다.
"봉쥬~"
"봉쥬~ 저 고양이 혹시 저기서 뛰어내리지는 않아요?"
"하하 안그러길 바래야지요."
우리 무스카델은 뛰어내릴까봐 내가 발코니에도 못나가게 했었는데... 저런 고양이도 있구나...
"얘는 맨날 여기있어요. 근데 뛰어내린적은 한번도 없어서 걱정은 안해요."
너 거기서 절대 뛰어내리면 안된다?
근데 표정에서 뛰어내릴 마음이 전혀 없다는게 왠지 느껴진다ㅋ 그냥 지나는 행인들을 내려다보는걸 즐기는 느낌.
안뇽 고양이야, 우리 다음에 또 보자~
우리 무식이도 잘 지내고 있겠지.
날이 쌀쌀해지는 이맘때쯤이면 내 배위로 올라와서 같이 자는걸 좋아했는데.
나는 네가 너무 보고 싶은데 넌 나를 많이는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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