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점심시간.
어린 남매를 동반한 부모님으로부터 식사 주문을 받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가족들의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고 나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성 니콜라스가 오셨다!
성 니콜라스가 시장에 오시다니!!!
나는 아이들보다 더 좋아서 방방 뛰었다ㅋㅋㅋㅋㅋ
성니콜라스가 아이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네셨는데 아이들이 얼어붙었다ㅋ
"우리 아들도 성 니콜라스를 보면 무서워 해. 엄청 좋아하다가도 막상 가까이오면 도망가."
SK의 말이었다. 장난기 가득한 그녀의 아들 얼굴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부모님때문에 억지로 악수를 하고 사진까지 찍는 남매들. 그리고나서 선물로 봉봉(사탕)도 하나씩 받았다. 무서워하더니 봉봉 받을때는 손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ㅋㅋ
주변에 있던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자꾸만 아이들 등을 떠밀었다ㅋㅋ 아이들은 어색하거나 무서워하는데 부모님들이 더 신났다. SK말로는 내가 젤 신이 났더란다.
성 니콜라스 말고도 악단 아저씨들도 온종일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며 시장을 몇 바퀴씩 돌고 돌았다.
시장 상인들도 일하면서 덩실덩실 리듬을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낭시는 축제구나!
아, 시장 앞에 있는 쇼핑몰 1층에는 또다른 성니콜라스 할아버지가 앉아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내가 너무 좋아했더니 버거씨가 할아버지 무릎에 앉으면 자기가 사진찍어주겠다면서 끌고 가려고 해서 얼른 도망쳤다ㅋㅋㅋ 할아버지 무릎도 생각해야지...!
크리스마스 마켓 입구에는 성니콜라스 풍선이 서서 사람들을 반겨준다.
성 니콜라스가 찾아오는 낭시는 요즘 한창 축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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