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씨는 이번 주말에는 아들들이 오는 주간이라 낭시에 올 수가 없었다.
아직 감기기운이 좀 남아있는 내가 가야지 어쩌겠어...
버거씨는 미안해 하면서도 내가 온다고 했더니 매우 고마워했다.
"대신에 너 오면 내가 맛있는거 많이 해 줄게!"
당연하지... 한차례 시게 아프고나니 정말 많이 먹을 수 있을것 같았다.
"뭐 해 줄거야? 나 진짜 많이 먹을거야."
"네가 좋아하는걸로... 우리 피자 만들어먹을까? 내가 피자 도우 잘 만들거든."
"좋아. 그리고 카페인제로 콜라도 부탁해."
"오케이. 네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잊지않고 준비할게!"
그래 그래야지...
토요일날 퇴근 후 기차를 타러 가다가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가게에 들렀다.
바로 이 슈크림 전문점이다!
퇴근하고 오후에 가면 항상 가판대가 텅텅 비어있어서 살 수가 없었는데 오늘 웬일로 슈가 많이 남아있었다!!! 오 횡재다~
슈크림 안좋아하는 사람은 못봤다. 버거씨랑 아들들도 좋아하겠지.
이번에 버거씨가 맛있는걸 많이 준비한다고 했으니 나도 뭔가 작은 선물을 가져가고 싶었다.
10개를 사면 두개 서비스로 준다. 한개에 1.2로였던가...?
커피맛, 레몬맛은 빼고 종류별로 알록달록 예쁘게 12개를 담았다. 아이 뿌듯해라~
슈 색깔별 이름이 적힌 리스트도 같이 담아주셔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것 같았다.
그날 저녁 식사 후 야심차게 슈 상자를 열었는데...
얼마나 예쁠까...
뚜둥
애들이 다 자유분방하게 돌아누워있네... ㅠ.ㅠ
모자가 제대로 붙어있는 애들이 별로 없었다. 종이 상자에 붙거나 짝꿍 엉덩이에 붙어 있거나...
나는 무사히 모자가 붙어있는 피스타치오 슈를 하나 골라서 먹었다. 맛은 참 좋은데... 나머지 사람들은 모자없이 그냥 먹고 있었다. 이게 얼마나 예뻤는지는 아무도 못 본것이다.
내가 시무룩해 했더니 버거씨가 아들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샤뽀(모자) 잘 찾아서 덮어 먹거라."
내가 우는 얼굴로 웃었더니 버거씨가 나를 달래주었다.
"셰리, 이거 정말 맛있어! 샤뽀는 따로 먹어도 맛있네."
아들들도 맛있다며 두개씩 먹었다.
다음번에는 손에 고이 들고 와야겠다. 온전한 모습을 꼭 보여주고야 말겠어.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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