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전날 배터지게 먹고나서 늦게까지 한국 영화(소울메이트)를 보고 자느라 아침에는 늦잠을 자버렸다.
"헉! 벌써 11시야!"
버거씨의 목소리에 잠을 깬 나는 웃으며 말했다.
"ㅋㅋ 아침은 건너뛰고 우리 바로 점심먹자."
하지만 아침식사를 좋아하는 버거씨는 간단하게 아침을 준비하겠다며 서둘러 부엌으로 내려갔다.

와... 바닐라 설탕도 직접 만들어 쓰는 버거씨. 역시 리스펙~
"pain perdu!"
빵 뻬흐뒤, 즉 잃어버린 빵?이란 뜻의 이 이름은 프렌치 토스트의 프랑스어 이름이다.
"응. 마른 빵이 있어서 그걸로 내가 맛있게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줄게."

아침에 비가 왔었나보다.
그때 눈에 들어온 밥그릇 하나-

"저거 흰거 뭐야? 초 만드는건가?"
버거씨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크리스마스때 샤퐁에서 나온 기름이야. 저렇게 굳혀서 버리려고 했더니 엄마가, 굳혀서 밖에 두면 새들이 잘 먹는다고 하셨거든..."
아 ㅋㅋㅋ 근데 그 어떤 새들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것이다. 어머니댁 새들만 저런거 좋아하나보다ㅋㅋㅋㅋ

갑자기 전생이 떠오른다.
프렌치 토스트를 참 잘굽던 남자가 있었는데 말이지...

프렌치 토스트 참 맛있다. 아침 생각 별로 없었는데 잘도 넘어간다.

가염버터에 어머니표 수제 라즈베리잼 그리고 헤이즐넛크림을 얹어 먹었다. 버거씨도 너무 맛있다고 막 먹다가 아들들몫은 딱 두조각만 남았네. 간단하게 조금만 먹으려던 계획이 틀어져버렸다.

우리 이제 그럼 바로 점심을 먹을건가?
"소화 좀 시킬 겸 우리 산책하러 나갈까?"
그래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 점심을 먹으려면 이건 빨리 소화시켜야 하니까.
점심을 건너뛸 생각은 추호도 없는 나.
"모젤 강변으로 가자."
역시 주말에는 버거씨 덕분에 잘 먹고 운동도 잘 하게 된다.
소화 시키고 또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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