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벚꽃이 만개한 계절에 귀국을 했다.
한국에 방문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개인적으로 6월과 9월 정도로 생각했는데 4월도 나쁘지 않군.

언니네 아파트 근처에도 벚꽃이 수북하게 피었다.
아무리 걸어도 벚꽃길이 끊어지질 않고 계속 이어진다. 여의도 갈 필요가 없네.

근처 편의점에서 빵파레를 하나씩 사먹었다. 진짜 오랜만이다 빵파레ㅋㅋ
어릴적엔 이게 나한테는 젤로 고급 아이스크림이었다.
300원 주고 사먹을때도 큰맘을 먹었어야 했는데 이제는 2,500원이란다. 세월 참 많이 흘렀구만.

빵파레를 자랑스럽게 하나씩 들고 이제 본격적으로 벚꽃길을 걸었다.

진짜 예쁘다.
낭시에 두고 온 연인과 친구들에게 사진을 왕창 보내서 자랑했다. 한국을 느껴보시게~




이 산책로를 끝까지 걷다보면 언니 말로는 바다가 나온다고 한다.
예전에 언니랑 자전거를 탈때도 끝까지 가 본 적이 없어서 직접 본 적은 없다.
이미 꽤 많이 걸어왔는데 다시 뒤로 돌아갈까 하고 망설이던 차에 둑에 길게 늘어서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 가마우지들을 발견했다.

일렬횡대로 늘어서있는 가마우지도 웃긴데 그 옆에 나란히 서있는 네마리의 거북이들은 더 웃겼다. 뒤늦게 발견한 거북이들때문에 우리는 육성으로 웃었다. 가마우지랑 사이가 좋은가 보다. 옆에 나란히 앉아서 일광욕을 함께 하는 사이.

이제 언니네 새 아파트를 드디어 처음으로 구경해 볼 시간이 왔다.
내가 떠나있던 5년 사이 언니는 차도 마련하고 새 아파트도 마련했다. 친정집이랑 조금 멀어져서 이제 나혼자 걸어가기는 어렵게 되었다. 하긴 뭐 조카들도 다 커서 내가 봐줄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

울언니네 집에서 언니는 떡볶이를 만들어 줬다.
떡볶이에는 삶은 계란 필수! 내가 강조하지 않아도 미리 삶은 계란을 준비한 울 언니도 역시 배운 여자다.

매운 떡볶이에 쿨피스는 찰떡 궁합이지.
언니야 나는 밀키스도 좋아한다.


오늘이 보름달인가.
평화롭고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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