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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혼자 있어서 좋은 내향인의 공휴일

by 요용 🌈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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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각까지 일하느라 늦게 퇴근한 버거씨로 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도 너무 늦게 끝났어... 점심시간도 없이 계속 일만했어.. 며칠째인지... " 
 
요즘 버거씨는 회사에서 일이 너무 많아져서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도 내일부터 휴가라 다행이다. 
 
"오늘 밤에 동료네 집에 초대를 받아서 거기에 가기로 했어. 솔직히 피곤한데 지난주부터 나는 업무가 너무 많았고 동료들이랑 좋은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거절하지 않았어. 회사에서도 아무리 바빠도 누가 커피 마시러 가자고하면 다 따라 나갔어. 이렇게라도 틈틈히 즐기지 않으면 나혼자 일에 파묻혀버릴 것만 같아." 
 
바로 여기서 외향형 버거씨와 나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내가 충전하는 방식은 고요하게 혼자 있는것인 반면 버거씨는 사람들과 하하호호 어울려야 하는 것이다. 서로가 절대 이해 되지 않음ㅋ
 
"내일 공휴일인데 뭐 할거야?"
 
내일은 프랑스 공휴일이라 쉰다. 버거씨는 내일 누나네 부부가 놀러와서 주말까지 지낼 예정이고 나는 주말에 버거씨네 집에 합류하기로 했다. 
 
버거씨의 질문에 내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나? 청소하고 빨래하고 독서하고 맛있는것도 해먹고 블로그 쓰고, 남은 시간에는 실컷 명상도 하고 요가도 할거야. 아 하루가 금방 지나가겠네."
 
"아... 혼자 있게해서 미안해." 
 
엥?
난 진짜 혼자 있는 내일이 너무 기대가 되는데 이걸 아무도 이해를 못하네ㅎ 
오늘 SK도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나처럼 혼자서 이렇게나 잘 노는 사람도 드물거라고 말이다. 
그런가?
 
사실 혼자 지내게 되어서 더 좋다고 자꾸 말하면 버거씨가 서운해 할것같아서 더이상 강조하지는 못하겠다. 주말 커플이라 장점이 좀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다 없다ㅋ
 

한국에서 가져온 소중한 종이책들. 아껴서(?) 감사히 읽고 있다.

 
 
이른 아침마다 나는 창문을 활짝 열고서 온 세상에 조용히 인사를 건넨다.
 
안녕 세상아.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되겠구나!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점점 더 빨리 흐른다는 것을 체감한다. 
 
오후로 근무로 스케줄이 변경되면서 나는 요즘 아침마다 요가와 명상을 습관화 하기위해 노력중이다. 독서도 하고 프랑스어 기사도 조금씩 읽는다. 
 
7평 남짓한 작은 집이지만 나를 위한 안식처가 있음에 감사하다.
버거씨는 안쓰는 티비를 갖다주겠다고 몇 번 말했지만 내가 계속 거절했다. 티비보다는 독서와 명상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유지하고 싶다. 
 
 
거센 돌풍이 예고없이 불어닥쳐와서 한때 너덜너덜해졌던 내 삶.
이제서야 나의 내면이 조금씩 평화롭고 단단해지고 있는 기분이라 스스로가 대견하다. 
 
또 어떤 일이 내 삶에 불어닥칠지 모르니 항상 에너지를 채우고 깨어있어야겠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싶다. 
 
 
공휴일을 오랜만에 혼자 보내게 되어 기분이 좋은 내향인의 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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