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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생 새출발

갓짜낸 농장 우유로 아침식사를 했다

by 요용 🌈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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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의 설레는 저녁식사

 

보쥬 어느 산꼭대기에 있는 예쁜 숙소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 풍경 너무 예쁘다!!

 

문제는 늦잠을 자버렸다는 사실. 

 

아침 8시에 주인집 커플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었는데 눈떠보니 9시네... 

 

내려가서 늦잠잤다고 사과드렸더니 아주머니께서 껄껄 웃으시며 괜찮다고 하셨다. 아저씨는 아침일찍 식사후 나가셨다고 한다. 

 

조금씩 비가오고 있어서 기대했던 테라스 식사는 못했지만 다이닝룸이 이렇게나 예쁘다. 

 

아주머니께서는 벌써 식사를 하셨지만 우리만 괜찮으면 함께 앉아 커피를 마시겠다고 하셨다. 

당연히 괜찮지요~~

 

"아침에 남편이 이웃 농장에서 받아온 신선한 우유예요. 갓짠 우유는 그냥 마시면 안되고 이렇게 끓여야 해요. 아직 따뜻하답니다." 

 

아 그래서 우유가 냄비에 담겨져 있었구나. 

한냄비 가득이다. 날 위에 준비해주신거니 왠지 내가 많이 마셔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살짝 들었...ㅋ 

 

옆에 국자와 대접이 있길래 동동주처럼 한 국자 퍼담아서 맛을 보았다. 

 

와... 꼬소하다! 

 

특히 우유 맨 위에 굳은 부분을 내가 골라서 건져먹었더니 아주머니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우유 맨 위에 굳은 부분을 좋아하는군요! 혹시 더 원하시면 갖다드릴까요? 아침에 끓일때 건져서 냉장고에 식혀놨거든요. 디저트만들때 그냥 같이 섞을 생각이었어요." 

 

아 아니예요ㅋㅋ 이걸로 충분합니다 ;;

"여기 이 정봉도 농장에서 가져온 거구요, 사과쥬스랑 네가지 잼은 제가 다 집에서 만든거예요. 딸기, 살구, 야생블루베리, 모과잼이예요." 

 

어쩜 이런 호사스러운 아침식사가 다 있을까. 

프랑스 옛날식으로다가 대접에 커피를 받아 양손으로 조심조심 마시는 버거씨를 보니 뭔가 사약을 마시는 느낌적인 느낌ㅋㅋ

그래서 나는 이 무거운 우유 대접을 한 손으로 들고 마셔봤는데 이건 또 망나니가 물마시는 느낌이네. 

 

식사 내내 우리 세사람 사이에 즐거운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이 사장님은 숙박업이 천직이시구나. 이렇게나 즐겁고 편안하게 해 주시다니. 

 

식사후 사장님께서는 아침에 만들었다며 휘바브 샤베트를 갖다주셨다. 

샤베트를 좋아하는 버거씨는 완전 열광하면서 맛나게 먹었다. 휘바브도 텃밭에서 직접 기른거고 옛날식으로 샤베트를 만드는 기구도 보여주셨다. 

1박만 하긴 정말 아까운 곳이다 여긴...

 

 

나중에 우리 다시 올까? 

날씨 좋은 날 예쁜 테라스에서 아침식사도 하고 말이야... 

 

하긴 보쥬에는 이런 예쁜 곳이 얼마나 더 많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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