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씨가 우리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던 월요일.
점심때 파스타를 해 주려고 토마토 소스를 사다놨는데 버거씨는 뭔가 좀 더 가볍게 고기 없이 야채위주로 먹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흠... 야채라면 냉장고에 좀 있긴 하지.
평소 샐러드위주로 먹는걸 좋아하는 버거씨인데 나는 솔직히 생야채는 내가 안땡겼다.
내가 좋아하는 식으로 야채 요리를 한번 만들어보겠어!
마침 며칠전 중국마트에 갔다가 사다놓은 재료들이 있어서 활용했다.

일단 부추전!
팽이버섯을 위에 얹어 쫄깃한 식감을 추가했고 튀김가루 덕분에 더 바삭해졌다!
냉장고에 계란순두부를 사 둔게 있어서 이것도 활용했다.
예전에 한번 해 먹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레시피, 바로 계란 순두부전.

모양이 완전 예쁘게 나왔다. 아랫쪽에는 남은 팽이버섯을 깔았는데 사진을 한쪽만 찍었구나, 아쉽...
계란물을 달궈진 팬에 반만 붓고 1센치 두깨로 자른 순두부를 그 위에 깔았다. 그 위에 남은 계란물을 다 부었고 계란이 어느정도 익었다 싶을때(뒤집어도 심하게 안흘러 내릴 정도) 팽이버섯을 맨위에 깔고 접시를 이용해서 뒤집어줬다. 그 후 간장, 꿀, 물을 섞은 양념장을 부어서 졸여주면 끝~

부추전에 찍어먹을 양념장도 대충 만들었다.
동치미 국물에다 부추채랑 간장, 마늘 가루, 꿀을 섞었음. 동치미 무를 버거씨가 참 잘 먹더라.
이 두 가지를 점심메뉴로 내왔더니 버거씨가 엄청나게 좋아했다.
"와!!! 내가 진짜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오늘 내가 딱 이런게 먹고싶었거든! 완벽해!"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더 찍은게 없네.. 아쉬워라...

다 먹어갈 무렵 그나마 단면사진을 하나 남기긴 했다ㅋ
이 순두부계란전 진짜 부드럽고 맛있고 최고였다. 뒤집는게 좀 난제였지만 맛은 보장! 겉은 바삭 고소, 속은 촉촉! 계란순두부라 더 맛있었다. 담엔 그냥 두부를 사다가 한번 부쳐봐야겠다. 여기 중국마트에는 그냥 두부가 딱 순두부질감이라;;
아 디저트도 있음ㅋ
SK가 만드는거보고 따라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다.

잘익은 바나나를 잘라서 맨 밑에 깔고 크런치땅콩버서 한숟가락, 그릭요거트를 층층이 넣고 맨 위에는 다크초코를 (전자렌지에 녹이면 더 나은데) 잘게 잘라서 얹고 견과류로 데코를 했다. 큐브가 너무 커서 미리 꺼내놨다가 좀 녹았을때 칼로 잘랐다. (작은 사이즈 틀을 살 예정이다;)

이걸 먹고나서 버거씨가 너무 맛있다고 또한번 환호했다. 자기도 집에가서 똑같이 해 볼거란다. 아이스크림보다 건강하고 맛있지!

이건 저녁때 대충 만들어준 간장 국수. 더워서 입맛 없을때 먹으면 이만한게 없다 정말.
다진소고기를 간장에 미리 볶아둔게 있어서 같이 넣었고 볶은 당근도 밑에 깔려있는데 오이채를 너무 많이 덮었더니 밑에 깔린게 아무것도 안보이네. 이것도 버거씨가 너무너무 좋아했다. 무엇보다도 엄청 빨리 만들었는데도 너무 예쁘고 정성가득해 보인다면서 놀래더라.
이렇게 한식에 스며드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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