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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외국인들이 김치를 이렇게나 좋아한다고?

by 요용 🌈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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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무스 소시송을 다 먹어보네

 

식사를 마칠 무렵 엘라가 디저트를 준비했다며 오븐에서 따끈한 번을 꺼냈다. 

 

 

처음 만들어본건데 모양이 웃기게 됐다며 엘라 혼자 깔깔 웃었지만 우리로선 뭐가 잘못된 줄 모르니까 같이 웃지를 못하고 멀뚱멀뚱.

 

아... 번이니까 똥그랗게 돼야 되는데 너무 크게 만들어서 네개가 한덩이로 붙어 버린거구나ㅋ

 

시나몬과 버터향이 가득한 번-

갓구워 쫄깃하고 부드럽고 달달한 그 맛이 없을수가 없다. 

 

진짜 맛있다 엘라! 브라보! 시집가도 되겠어. (알렉스한테 매일 청혼을 하다가 알렉스로부터 무슨 청혼을 하루에 한번씩 하냐는 대답을 들은 후로는 일주일에 한번만 청혼하고 있다고 말하는 솔직한 그녀다ㅋㅋ)  

체리랑 블루베리도 어찌나 단지. 너무 잘 먹었다. 

 

 

먹을걸 다 먹고나서 드디어 김치를 만들었다. 

작은 배추 두포기였는데 딱 요렇게 나오네.

나는 집에 김치가 많다고 괜찮다고 거절했고 에리카는 중간 크기 한 통을 얻어갔다. 김치덕분에 한동안 든든하겠다며 한국인처럼 말하는 그녀들ㅋ 그러고보니 두 사람 모두 김치 좋아하는 프랑스남자랑 사는구나. 

 

고춧가루와 피쉬소스등 내가 김치재료를 넉넉하게 가져갔더니 김치를 한 번 더 만들고도 남을 양이 남았다. 엘라는 다음번에 혼자서 김치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버거씨도 요즘 열심히 김치맛에 길들여지고 있는 중이다. 

룩셈부르크 마트에 갈때마다 김치를 사오는 걸 보면 말이다. 

처음 샀던 빨간통 김치는 꽤 매웠는데 그후 덜 매운맛을 발견했다며 초록통을 하나 더 사왔다. 

샴페인과 매운 김치, 쌈장, 덜매운 김치ㅋ

 

 

일주일 후에 다시만난 엘라와 에리카는 김치가 너무 맛있다며 입모아 말했다. 사먹는 김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있다면서 말이다. 

 

"우리 엄마가 얼마전 오셨다가 김치를 드시더니 너무 맛있다고 좋아하시더라! 아껴먹었는데도 마이크도 너무 좋아해서 금방 다 먹어버렸어."

 

에리카의 말에 엘라는 이렇게 말했다. 

 

"알렉스가 코감기가 걸려서 맛을 잘 못느끼길래 후각이 돌아올때까지는 아까우니까 김치를 먹지 말자고 아껴놨었거든?ㅋㅋㅋ 알렉스가 다 낫고나서 김치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고 좋아하더라ㅋㅋㅋ"

 

 

이렇게나 김치를 좋아해주니 내가 어찌나 뿌듯한지! 

지금은 김치시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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