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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사이좋은 냥이 시동생들

by 요용 🌈 2019. 12. 30.

프랑스와 한국의 시차때문에, 저녁이나 돼서야 자서방은 이제 일어났다며 전화가 온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있는 자서방은 옆에 시아버지께로 화면을 돌려서 인사를 하게 해 주었다. 

"봉쥬! 지금 빵사러 가는데 너 좋아하는 크루아상좀 사다줄까?"

"네!! 많이 많이요!" 

무뚝뚝한 시아버지께서 이렇게 한번씩 환하게 웃어주시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그리고 자서방은 고양이들을 비춰주었다. 

이스탄불과 모웬은 화면속에서 유리문 앞에 망부석처럼 꼼짝않고 앉아서 정원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었다.

"쟤네 나가고 싶은가봐? 문 열어 주지그래? 추워서 안열어 준거야?"

자서방은 키득키득 웃으면서 정원을 비춰주었는데, 옆집 까만 스파이 고양이가 담위에 머리만 내밀고 이집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 ㅋㅋㅋㅋㅋ

어차피 얘네가 이렇게 까지 노려보고 있으면 무서워서 못들어온다. 

매일 그렇게 정탐만 하고 끝난다 -

아 귀여워!!!!

정말 심장을 붙잡게 되는 귀여움..ㅠ.ㅠ 

이스탄불은 항상 지하실에 있거나 저렇게 자기만의 공간에서 혼자 있는걸 좋아한다. 

눈치없는 모웬이 방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방해하면 안될 것 같은데 모웬은 눈치가 없음

자서방이 열일하는구나. 이런 예쁜 사진들도 많이 보내주고 말이다-

잠시후 시아버지께서 돌아오셔서 자서방은 에스프레소 한잔을 더 가져다가 크루아상과 먹었다. 

커피와 버터향이 여기까지 전해지는것 같다. 

자서방은 잠시 시간이 난 김에 주변에 집을 알아 보고 있는 중이다. 

비록 바로 계약을 할 건 아니지만 기왕이면 근처에 있는 집을 구해야 자기가 근무하는 시간에 시어머니께서 나를 챙겨주실 수 있을거라고 했다. 몇군데를 둘러보기만 하고 나중에 나와 같이 확인한 후에 계약을 하기로 했다. 

진짜 현실이 되어 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