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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한국

이 시국에 피하고 싶은 유형들

by 낭시댁 2020. 3. 30.

오늘 저녁식사 도중 엄마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버스로 귀가를 하셨는데, '농수산물시장 가는 거 맞냐'고 물어보고 버스를 타셨던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엄마가 버스에서 내릴때 그분도 따라서 내리시더라는 거였다. 그래서 혹시 잘못 내리신것 같아서 농수산물 시장 가시려면 한참 더 가셔야 한다고 엄마가 말씀 드렸더니 그분은 웃으며 엄마를 따라서 내린거라고 당당히 말씀하시더라는거다;; 

당황하신 엄마에게 그 분은 말씀하셨단다.

"아줌마, 저랑 같이 교회 다니실래요?!" 

그 아주머니는 마스크도 안끼고 계셨고 (!!) 기분이 불쾌해진 엄마가 '아니요 됐어요' 하고 재빨리 피했는데도 자꾸 따라오더니 심지어 엄마의 어깨를 잡더라는 것- 

엄마가 '나는 교회도 싫고, 마스크도 안끼고 자꾸 왜 이러시냐고' 화를 냈지만 그분은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너무 일이 잘 풀렸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계속해서 따라오셨다고... 엄마가 화를 내는데 근데 근처 지나가던 아저씨가 그걸 보고 그 아줌마한테 욕을 하더라고... 

"잘했어 엄마. 마스크도 안끼고 따라오면 교회가 아니고 교회할아버지라도 욕먹어야지. 더군다나 싫다는 사람 어깨까지 잡다니 진짜 종교를 욕먹이는 행동이네."

나도 며칠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이 시국에 낯선 사람이 말을 거는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슈퍼를 다녀오는데 형광조끼를 입은 젊은 남자 세명이서 길가에 테이블을 차려놓고는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하면서 잠시 이야기좀 듣고 가시라고 붙잡는것이었다.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별로 그렇게 보이지도 않았고 내눈에는 딱 호객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 아무 대답없이 피했더니 딴에는 그게 불쾌했던지 따라오면서 "저기요? 저기요!" 하는데 나는 끝까지 무시했다.

이 시국에는 좀 참아주세요..

 

 

그리고 내가 정말 싫어하는 거... 

제발 침좀 안뱉으면 안되는지....  

뱉을거면 그냥 아무도 모르게 구석진데서 조용히 뱉던가..

왜 사람들이 옆에 있는데도 그렇게 크-게 뱉는건데...ㅠ.ㅠ

정말 한국와서 가장 부끄러웠던것 중 한가지가 바로 그렇게 길에서 요란하게 침뱉는거...

나이든 할아버지들만 그런줄 알았는데 젊은 사람들도 그러는걸 보고 깜짝 놀랬다. 

특히 이 시국에는 그게 더더더 불쾌하다.
마스크도 안하고 바로 옆에 지나가면서 카앜ㄹㄹ 하는거 진짜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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