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부모님께서 아침에 내려오시면 나를 제일 먼저 보게 되시는데 나에게 하시는 아침인사후에는 꼭 이말을 덧붙이신다.
"오늘 틱스 봤니?"
옆집 고양이 틱스는 아침일찍부터 부지런히 담장에 매달려서 이집을 염탐하고 소심한 모웬과 이스탄불에게 겁은 준다.
이날 아침에도 틱스는 이른 시간부터 담장으로 출근도장을 찍었다.
시어머니께서 왠일로 이스탄불이 아끼는 캣잎을 하나 뜯어서 틱스에게 다가가셨다. 다정한 목소리로 틱스~ 하고 이름까지 부르셨는데 틱스보다는 옆집 주인들 들으라고 그러신것 같다.
곧 모웬과 이스탄불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같은 불만을 품고 시어머니께 다가왔다. 오구오구 귀여워~
틱스랑 왜 노는거냐옹~~~!!!
시어머니께서 떠나신 후 나는 틱스가 담장아래로 떨어진 캣잎을 뒤지는걸 발견했다.
그렇단말이지 ㅎㅎㅎ
일전에 캣잎을 바닥에 문질러 놓으면 고양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았기 때문에 똑같이 해 보았다 ㅎㅎ
담장위에다 캣잎을 문질러 놓은것이다.
이전 포스팅: 바닥에 캣잎을 문질러 놨더니.gif
역시 반응이 왔다.
담장아 사랑한다옹~~
웃긴건 점심을 먹을때도 담장에 저러고 매달려 있더라는것이다!
우리는 테라스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저 장면을 흐뭇하게 감상했다.
"이러면 되는거였네요. 쟤 오늘은 온종일 저기에만 매달려있을것 같은데요?"
그리고 나는 종종 장난감을 들고나가서 틱스와 놀아주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정이 들어서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저 이사가고나서 모웬이나 이스탄불이 여전히 집에 있다면 틱스가 사라지진 않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저집 여주인은 학교 문학교사인데 틱스라는 이름을 모파상의 소설 케릭터에서 따온거라고 시어머니께서 알려주셨다.
"틱스가 사라지면 저 집 주인들은 아마 슬퍼서 큰일날거다. 절대로 안돼..."
우리 시어머니는 내가 정말 그러고도 남을거라고 생각하셨나보다.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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