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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고무줄에 홀린 모웬 요즘 시어머니께서 마스크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셨다. 한 며칠간은 재봉틀과의 싸움(?)이셨는데 이제는 꽤 훌륭하고 다양한 모양의 마스크들이 계속해서 탄생되고 있다. 재봉틀로 완성이 되면 고무줄을 넣으시는데 그때마다 모웬은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확히는 고무줄을 지키고 있다. 고무줄이 이쪽 저쪽에 보일때마다 홀린듯이 쫒아다닌다ㅎㅎ 그걸 구경하면서 나는 몇번이나 소리내서 웃었던지ㅎㅎ 내가 고무줄로 놀아 줄게- 사진찍는다고 몇개만 달라고 했더니 나름 만족스러운 마스크 세개만 뽑아 주셨다. 저것보다 더 다양한 모양의 마스크들을 가지고 계시다. 동네 산책을 나갈때 마다 시어머니와 내가 같이 사용하고 있다. 나중에 실력이 좀 더 붙으면 이웃들에게 나눠줄거라고 하셨다. 갓 완성된 마스크들의 줄을 질겅거리고 있는.. 2020. 5. 19.
얌전하게 발톱 깎는 모웬 시어머니께서 앞에 지나가던 모웬을 붙잡으셨다. 얌전히 붙잡혀서 체념한 표정으로 발바닥을 맡기는 모웬이다. 쫙 펼쳐져서 발톱이 드러나도 하나도 안 무섭지롱 얘는 어릴적부터 항상 해 오던 거라 발톱 깎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매우 순종적이고 협조적- ㅎㅎㅎ 너무 순종적ㅎㅎ 근데 고집센 이스탄불에게 발톱을 깎는건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하도 반항이 심해서 전문가를 불러서 깎는데도 옆에서 같이 붙잡아줘야 한다. 깎고나서 상당히 삐쳐 있는것도 봤음. 2020. 5. 18.
솜방망이질로 혼자 한참 논다 낮에는 종일 자다가도 저녁이 되면 고양이들이 기운이 넘친다. 자꾸 놀아달라고 보챔.. 저곳에 장난감들이 들어있어서 놀아 달라고 저기 들어가서자주 야옹거린다. 어두운 저녁에 동공이 커져서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낮에는 내내 식구들과 아랫층이나 정원에 있다가 저녁에 우리가 자러 올라가면 침실로 따라온다. 어디서 생겼는지 철사쪼가리가 있길래 줏어들었더니 급관심을 보이는 모웬 "이거 갖고싶어?" 요리조리 움직이니까 따라 오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나중에 던져줬더니 혼자서 한참동안 발로 차면서 침대밑에 뛰어다니고 잘 놀았다. 나중에 침대밑에서 울어대길래 봤더니 철사쪼가리가 침대다리에 껴서 안나와서... ㅎㅎ 하는짓이 이뻐서 뭐든 용서되는 녀석이다. 2020. 5. 17.
화난 표정이지만 아무 생각없다 내 눈에 항상 인상을 쓰고 있는듯한 프랑스인들 처럼 이스탄불과 모웬도 프랑스 고양이들이라 그런가 무표정으로 있어도매우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요즘 내가 매일 빗질도 해 주고 간식도 줘서 그런지 온식구들이 다같이 둘러 앉아있어도 나를 콕 찍어서 따라다니거나 뭔가를 요구하는 표정으로 내앞에 올때가 종종있다. 다른 식구들보다 내가 좀 쉬워보인걸 수도 있고.. 뭘 해 줄까... 이스탄불은 모웬처럼 대 놓고 애교를 부리진 않지만 저 표정으로 자기좀 만져달라고 저러는거다. 저 표정으로.. 티비 보는데 내 앞에 와서 자리를 틀고 앉아서 노려보고 있던 이스탄불 만져달라고? 볼을 만져주면 좋아서 고개가 밑으로 밑으로 계속 내려가다가 결국 배를 보이며 벌러덩 눕는다. 저 표정으로.. 가끔 귀여운 표정도 있음 흔치는 않다... 2020.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