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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이란 친구들이 들려준 이란의 음주문화

by 낭시댁 2022. 3. 19.

우리반에는 이란에서 온 친구들이 두명있다. 남, 여학생인데 남매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어찌나 살뜰히 챙기는지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저절로 난다. 여학생인 샬라는 22살인가? 그리고 남학생인 모센은 두살쯤 더 많은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샬라는 내 앞에서 모센에게 한국어로 "오빠!" 라고 부르거나 수업 마치고나서는 나더러 "잘가, 내일 봐!" 하고 인사를 건네는데 발음이 너무 좋아서 깜짝깜짝 놀라게 만든다.


모센은 말하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수업중에 모센이 "이란에서는..." 하고 한번 말을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이 줄줄 혼자 떠든다ㅋㅋㅋㅋ

한번은 각 나라별 술 문화에 대해서 잠깐 얘기가 나왔는데 모센이 또 입을 열었다.ㅋㅋ

"이란에서는 알콜이 법으로 전면 금지인데요. 그렇기때문에(?) 다들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마셔요."

다들 빵 터졌다.ㅋㅋㅋ 말이 되는것 같기도 하고...? 선생님도 막 웃으시면서 "맥주? 아니면 전통주같은거야? 맛있어?" 하고 질문을 하셨다.

"맥주도 만들기도 하고... 보통은 과일주를 만드는데 맛은... 뭐 술이에요. 에탄올 비슷하고요😂😂... 70도 정도...?"

헐! 70도라고라고?

그때 내가 말했다.

"귀해서 조금씩 마셔야 되니깐..."

다들 웃었는데 모센은 그말이 맞단다. 술이 귀하니까 조금씩 물이나 음료수에 타서 마신다고 했다. 그리고 또 갑자기 혼자 막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란에서는 술이 금지인데 길에서 음주단속을 해요ㅋㅋㅋ"😂😂😂

앜ㅋㅋ 그건 예상 못했다ㅋㅋㅋㅋㅋ

내 옆에 앉아있던 샬라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크게 웃었다ㅋ

"이란에서도 결혼식이나 생일파티에서는 술이 항상 있기는 있거든요. 불법이지만요.🤣🤣"

나는 쉬는 시간에도 이 아이들에게 이란 얘기를 더 들려달라고 했다.ㅋ

"혹시 초대받은 사람중에 신고하거나 하지는 않아?"

"아무도 신고안해. 왜냐면 신고하면 아무도 술을 나눠주지 않을거니까ㅋㅋㅋ"

아 그렇지...

이란에서는 여자들 히잡도 법으로 정해져있다고 한다. 그래서 길에서 히잡을 안쓴 여자들이 있으면 경찰이 잡아간다고 ㅡㅡ;;

"샬라, 넌 절대 이란 돌아가지마. 모센, 너는 여기서 자유라고 막 술 너무 마시지말고ㅋㅋㅋ"

샬라는 안그래도 한번 히잡을 벗고나니 다시는 이란으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없단다. 그리고 모센은 술맛은 아직 잘 모른다고 했다. 아직 순수한 친구들이다.ㅋ



수업중에 한 주제에 대해서 국가별로 상황을 비교하다보면 이란만은 항상 파격적이다ㅋㅋ 시리아나 팔레스타인 친구들도 있는데 이란과는 다들 비교가 안된다.

한번은 감시카메라에 대한 주제로 수업을 하다가 선생님께서 일전에 근무하시던 곳에서 어느날 교실에 사전 동의없이 cctv를 설치했길래 강력히 항의했더니 다음달 모두 제거가 되었더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때 모센이 또 혼자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란에서는 교실마다 아주 커-다란 카메라가 있는데요. 이-따만한 카메라요ㅋㅋㅋ"

오래전 봉숭아학당 "우리 연변에서는..." 하는 유행어가 생각난다. 우리 이란에서는 손바닥만한 감시카메라는 카메라 축에도 안듬돠... 고저 카메라는 수박크기쯤은 돼놔야 고거 감시 좀 하갔구만 하고 말합네다...

그래도 뭐 북한에 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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