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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공원에서 심장어택 당함

by 요용 🌈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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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씨랑 큰 공원을 한바퀴 다 돌고 난 후 우리는 해가 잘 드는 분수대앞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꺼내먹었다. 

 

나는 귤을 먹었고, 버거씨는 내가 보온병에 담아온 현미녹차를 맛있게도 마셨다. 


한적한 공원이라 정말 좋구나. 

이렇게 좋은 장소에 사람이 없다니. 우리야 더 좋지 뭐.

 

평화를 음미하던 중 저쪽에서 시끌벅적한 한 무리가 공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동시에 웃음을 육성으로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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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세마리를 데리고 나타난 세명의 어르신들. 

두마리는 특히 어린 강아지들이었는데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우리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 그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강아지 두마리가 더 나타나서 다섯마리가 마구 섞여서 뛰어놀다가 결국 또 한마리의 강아지가 저쪽에서 또 달려와서 무리에 섞여들었다. 이제 총 6마리의 개들이 마구 뛰어다니고 뒹굴고 노는 중ㅋ

나랑 버거씨는 숨이 넘어가도록 웃었다. 서로 지인인듯한 주인들도 있고 오늘 처음 만난 사이도 섞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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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너무 신이 났다. 이동해야 되는데 통제 불능ㅋㅋ

 

버거씨는 "제발 이쪽으로 와 줬으면.. 한번만 만져보고 싶다...아..." 라며 신음같은 기도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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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잡으러 따라다니기도 하고 큰소리로 이름을 불러보지만 너무 신이나서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나는 어르신들이 안 볼 때 개들을 살짝 불렀다. 이리온~ 옳지 이리온~ ㅋㅋ 

 

그때! 나와 눈이 똭 마주친 어린 강아지 한마리가 귀가 완전 뒤로 접히도록 빠른 속도로 나에게 달려왔다. 심장마비 걸릴뻔 ㅋ

 

으악 그런 맑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 무장해제... 

큰 강아지도 따라왔네. 그래 너도 이뻐해줄게~ 

물어보니 어미가 아니란다. 

곧 뒤따라오신 할머니께서 강아지를 연행해가셨다. 

할머니는 따라다니느라 힘들어죽겠다고 웃으시면서 푸념하셨고 (나는 속으로만 사과드림ㅋ 내가 강아지를 부른거라..ㅋ) 버거씨는 강아지들이 너무 예쁘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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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만져보고 싶었을텐데도 서둘러 휴대폰으로 나를 촬영해 준 버거씨 고마워. 

 

그후로 버거씨는 상사병이 걸렸다. 본인이 찍은 강아지 영상을 보고 또 보고를 반복했다. 

 

"요즘 룩셈부르크에도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더라... 강아지... 너도 좋아하지?" 

 

이렇게 운을 뗀 버거씨는 결국 강아지를 기르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좀 충동적인거 같은데...

 

"나는 모든 동물이 다 좋아. 그 중에서 최고는 강아지가 아니라 고양이야. 우리에게 동물 가족이 생긴다면 그건 고양이가 될거야." 

 

내 말에 버거씨는 잠시 시무룩해졌지만 결국 우리는 강아지 한마리 고양이 한마리를 같이 기르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거 좋은 생각이오~ 

 

강아지 산책과 목욕은 버거씨가 혼자 도맡겠단다. 

 

그역시 좋은 생각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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