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과 일주일간 바스크 지역 (pays basque)에서 휴가를 보낸 버거씨가 돌아왔다.
내 선물로 바스크지역에서 유명한 디저트들이라며 여러가지를 사왔다.
어차피 나 혼자서는 못먹는다고 같이 먹자고 했더니 안된단다. 혼자 다 먹으란다. 안돼 나 요즘 설탕섭취 줄이고 있다고...
나는 체리쨈만 따로 챙겼다. 나머지는 버거씨 뱃속에 더 많이 넣어줘야지.
아침 점심때 밥먹고 한 조각씩 먹는 초콜렛.
이건 마카롱인데 바스크 지방에선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뻬이 바스크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 아들들이랑도 재미있었지만 다음번에 너랑 단둘이 다시 가고 싶어."
"알았어. 내가 한국어 열심히 가르쳐서 돈 많이 벌어서 내년에 비행기표 내가 살게."
버거씨가 좋은 생각이란다.
프랑스 서남부에 있는 바스크는 특이하게도 프랑스와 스페인 두 나라에 걸쳐 있는데 그 지역 언어가 따로 있다고 한다. 날씨도 더 따뜻하고 해변이나 트래킹을 즐기기에 완벽한 지역이라고 한다. 버거씨네 삼부자는 사흘 연속으로 서핑보드 강습을 받았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다.
아들들과 여행은 딱 1주일 일정이었지만 버거씨는 회사에 총 3주의 휴가를 낸 상태이다. 그래서 아직 휴가가 2주나 남은것이다.
벨기에나 네덜란드로 휴가를 가자는 버거씨의 제안을 나는 거절했다.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이제 막 시작한 신참 튜터라 나는 수업이 들어오는대로 거절하지 않고 다 받을 생각이었던데다가 딱히 휴가가 따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여기서 당신이랑 둘이 있는것 자체가 휴가야. 대신 내일 나 수업 없으니까 우리 근처에 야외 수영장있으면 가서 물놀이 하자. 나 수영복 갖고왔어."
내 말에 버거씨가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룩셈부르크 수영장을 하나 찾아냈다.
"그래, 수영장 갔다가 저녁에는 골프클럽 테라스에 와인마시러 가자!"
그래 이게 휴가지! 멀리가느라 돈쓰고 에너지 쓸필요 있나~~
내가 지루하지 않도록 언제나 마음쓰는 버거씨와 함께라면 앞으로 티옹빌에서의 2주간의 여름 휴가는 재미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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