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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청국장 냄새가 이 정도였던가...

by 요용 🌈 2025.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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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휴가를 떠난다며 가게 대청소를 한 후 동생 M편에다 먹거리를 잔뜩 갖다준 SK. 
 
그 중에는 청국장도 있었다ㅋㅋㅋ 
 
솔직히 냄새가 무서워서 통은 못열고 M더러 가져가라니까 얘도 고개를 도리도리. 
같이 사는 프랑스인 남친에게 이 냄새만은 못맡게 하겠단다ㅋㅋㅋㅋ 
 
그래 혼자 사는 내가 다 짊어지겠다. 
 
나도 청국장 참 좋아하는데...  그래도 이 프랑스 시내 한복판 작은 아파트에서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건 좀 부담되네. 
 

그래도 기왕 먹는거 제대로 먹어야지. 
 
주키니, 양파, 두부, 돼지고기 넣고 보글보글 끓였다. 

한국에서 맡았으면 맛있는 냄새인데 여기서 맡으니 그냥 심장이 두근거린다. 
 
예전 내 친구가 호주 유학시절 김치찌개를 끓였다가 이웃에게 신고를 당해서 그 이후로 김치를 아예 끊어버렸다고 말했던게 떠오르네. 
이웃분들 오늘 참 죄송합니다. 저는 신고 안하셔도 이날 이후로 청국장 끊을거에요. 그냥 딱 오늘만 먹을게요. 
 
다 끓여놓으니 양이 꽤 많아졌다ㅋㅋ 
동생 M한테 와서 같이 먹자니까 싫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찍은 계획은 없었기때문에 밥을 아무 그릇에나 대충 펐음

 
창문을 활짝 열고 앞에 앉아 먹었다. 
근데 진짜 냄새가 완전 야단났다 ㅋㅋ 
각오하고 있었는데 청국장 냄새가 이정도였던가? SK 너 이거 시장에서 혼자 어케 먹었냐 ㅋㅋㅋ 
 

 
아파트 주민들한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창문을 열고 먹었는데 이미 아파트안에도 냄새가 퍼진것같고 이제는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피해를 끼치는 기분이다. 특히 아랫층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 마시는 분들한테 제가 참 제일로다가 죄송합니다요... 
 
근데 맛은 진짜진짜 최고다. 
우리 엄마 말대로 된장을 좀 섞으니 맛이 살아남. 거기에 돼지고기랑 두부 야채가 들어가니 언니야 어릴적 우리가 좋아했던 사철식당 청국장맛이 난다ㅋ 
 
마음속으로 딱 한번만 먹겠다고 이웃들에게 약속했지만 한번에 다 못먹어서 담날 한번 더 먹었다. 

비주얼이 별로라 사진을 줄여봄

 
상추 왕창 찢어넣고 뜨거운 밥이랑 남은 청국장 다 들이붓고 비벼먹었는데 천상의 맛이었다. 
 
이웃들은 그동안 이미 라면, 김치찌개냄새등으로 나를 은근히 지목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건 별로 안미안했는데 청국장은 진짜...; 쏘 쏘리..
그래도 감수할 만한 맛이었음. 
 
그래도 두 번은 못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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