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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우리집에서 김밥 교실이 열렸다

by 요용 🌈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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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의 김밥이 쌓아올린 작은 공... 아니, 작은 쿠킹 클래스가 오늘 코딱지만한 우리집에서 열렸다. 
 
마침 에리카는 휴가중이라 못왔고 나는 에리카 대신에 일본인 친구 리호를 초대했다. 그녀라면 한식을 분명 좋아할 것 같아서였는데 역시나였다. 
 
에리카가 없으니 오늘 파티에는 알콜이 없었고, 쥬스와 과일을 먹으며 한시간정도 둘러 앉아 수다를 떨다가 책상 위에다 김밥 클래스를 준비했다. 책상이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 고마운 책상이 나의 다용도 조리대ㅋ  
 

 
김밥 만드는 시범을 먼저 보여줬는데 셋다 너무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었다ㅋㅋ 역시 학구열들이 엄청난 모범생만 모였다. 
나는 딴거 하러 가야되니까 셋이서 서로 보고 배우면서 김밥을 말도록 시켰다. 

돼지고기를 안좋아하는 알마를 위해 닭잠봉이랑 연어를 준비했다. 
그 외 재료는 단무지, 계란, 볶은 당근이랑 오이채. 
 

셋이서 너무 진지해서 깜짝 놀랬네. 하지만 속도는 참 안나옴. 한 줄 한 줄 정성을 다하는 여인들. 

나는 다른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김밥자르는것까지 시켜놨다. 김밥이 나 없이 자동화로 돌아가는 날이 오다니. 감격스럽다ㅋ

친구들이 김밥을 마는 동안 나는 주키니전, 떡볶이 그리고 계란 두부찜을 만들었다. 사실 떡볶이랑 가지볶음은 전날 SK가 장기 휴가를 떠난다고 냉장고 털이로 갖다준건데 때를 잘 맞춘 친구들이 드디어 말로만 듣던 떡볶이 맛을 보게 되었다. 
멸치 볶음은 한국에서 가져와서 작은 통에 삼등분 해 놨던거... 마지막 하나 남은거 꺼냈다. 왠지 다들 좋아할것 같아서. 

테이블이 좁으니 책상위에 부페처럼 차려놓고 각자 먹을 만큼 가져와서 먹도록 했다.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김밥 모양이 들쭉날쭉 하다. 친구들이 먹으면서 깔깔 웃었다. 알마는 임신이라 연어는 먹으면 안된다면서도 연어가 더 맛있다고 자꾸 먹네.. 
두부찜, 주키니전, 떡볶이 모두모두 다 반응이 대 성공이었다. 알마랑 엘라한테는 생소한 레시피들이라 더 흥미롭고 신선했던것 같다. 리호는 익숙한 맛이라 더 좋아했고. 

맨 가운데 까만물은 간장소스다. 저기다 주키니도 찍어먹고 친구들은 김밥도 찍어먹었다.  

낮 12시에 모였던 우리 모임은 디저트까지 먹고 밤이 돼서야 끝났다.
음식이 진짜 많았는데 거의 다 헤치웠고 갈 때 집에서 기다리는 남자들 갖다주라고 조금 남은 음식을 싸줬더니 너무 좋아한다ㅋ
 
"이제 너네 김밥 만들수 있겠어?"
 
내 질문에 친구들이 자신있고 힘찬 목소리로 동시에 대답했다. 
 
"응!!"
"당연하지!"
"그럼!" 
 
음 뿌듯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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