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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이모네집에 찾아와서 가족이 된 뻔뻔한 고양이

by 낭시댁 2019. 10. 15.

친척동생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가족은 이모네 시골집에 잠시 들르게 되었다. 

이모네 앞뒤마당에는 사과대추, 단감, 밤나무등 먹거리가 풍성해서 하나씩 따먹는 재미가 좋았다. ​

공기는 또 어찌나 좋은지..

조카 나영이와 마당 한구석에 서 있었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우리를 향해 반갑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오해인줄 알았는데 우리 앞에 와서는 배를 보여주며 만져달라는 눈빛을 보냄 ㅎㅎ 

나영이를 그때 부터 얘만 졸졸 따라 다니고 ㅎㅎ

​근데 우리가 모두 집앞으로 들어가자 얘도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옴 ㅎㅎㅎ

이모나 이모부가 쫒아낼 줄 알고 식구들 얼굴을 살폈는데 이모네 가족들도 얘를 너무 자연스럽게 대하네?? ​

뭐지...

아예 뻔뻔하게 이모부 앉아계신 소파에 같이 앉아버림 ㅎㅎ 

내가 쳐다 보니까 마치 뭘 놀라냐는 표정으로 나는 쳐다본다. 

​내가 막 웃으니까 사촌오빠가 얘 사진도 많이 보여주었다. 

사진속에는 이모랑 같이 자고 있는 모습도 있었음.

"잘때도 데리고 자?"

"아니, 자고 일어나서 보면 옆에 같이 자고 있어" 

아.. 뻔뻔하네.. 

이 집에 눌러앉은지 2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냥 어느날 찾아와서 이렇게 식구가 되었음.. 

그러다가 작년에 고양이 주인이 이동네 저동네 찾아다니다가 이모네 집까지 와서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데려 갔었는데, 다시 오더라는... 

그 고양이 주인은 총 두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두마리 다 이렇게 사라졌다고 했다. 그래서 이모가 생각하기에 아마도 주인이 잘 돌보지는 않아서 그랬던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는... 

아무튼 결국 그 주인도 포기한거 같다고 했다 ㅎㅎ 

이거이거 방송에 제보해도 될 것 같다.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너무 넘친다. 

사촌오빠나 이모의 휴대폰에는 이 녀석 사진이 많이 들어있었다. ㅎㅎ

사랑받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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