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동생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가족은 이모네 시골집에 잠시 들르게 되었다.
이모네 앞뒤마당에는 사과대추, 단감, 밤나무등 먹거리가 풍성해서 하나씩 따먹는 재미가 좋았다.
공기는 또 어찌나 좋은지..
조카 나영이와 마당 한구석에 서 있었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우리를 향해 반갑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오해인줄 알았는데 우리 앞에 와서는 배를 보여주며 만져달라는 눈빛을 보냄 ㅎㅎ
나영이를 그때 부터 얘만 졸졸 따라 다니고 ㅎㅎ
근데 우리가 모두 집앞으로 들어가자 얘도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옴 ㅎㅎㅎ
이모나 이모부가 쫒아낼 줄 알고 식구들 얼굴을 살폈는데 이모네 가족들도 얘를 너무 자연스럽게 대하네??
뭐지...
아예 뻔뻔하게 이모부 앉아계신 소파에 같이 앉아버림 ㅎㅎ
내가 쳐다 보니까 마치 뭘 놀라냐는 표정으로 나는 쳐다본다.
내가 막 웃으니까 사촌오빠가 얘 사진도 많이 보여주었다.
사진속에는 이모랑 같이 자고 있는 모습도 있었음.
"잘때도 데리고 자?"
"아니, 자고 일어나서 보면 옆에 같이 자고 있어"
아.. 뻔뻔하네..
이 집에 눌러앉은지 2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냥 어느날 찾아와서 이렇게 식구가 되었음..
그러다가 작년에 고양이 주인이 이동네 저동네 찾아다니다가 이모네 집까지 와서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데려 갔었는데, 다시 오더라는...
그 고양이 주인은 총 두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두마리 다 이렇게 사라졌다고 했다. 그래서 이모가 생각하기에 아마도 주인이 잘 돌보지는 않아서 그랬던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는...
아무튼 결국 그 주인도 포기한거 같다고 했다 ㅎㅎ
이거이거 방송에 제보해도 될 것 같다.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너무 넘친다.
사촌오빠나 이모의 휴대폰에는 이 녀석 사진이 많이 들어있었다. ㅎㅎ
사랑받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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