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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빨리빨리가 그리워지는 순간. 토요일 오전에 잡혀있던 수업을 하나 끝내자마자 기차를 타고 버거씨가 기다리는 티옹빌로 갔다. 벌써 정오가 넘었네. 아침도 못먹고 왔더니 배가 고프다... 어제 내가 좋아할 만한 식재료들을 엄청 많이 장봐놨다고 하던 버거씨는 배가 고프단 말에 차를 돌렸다. "큰 애가 정말 맛있는 버거집이 요 근처에 있대. 안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지금 가보자." 블랙앤화이트 버거- 실내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데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허허... 그냥 집에가서 먹었어도 비슷한 시간에 먹었을것 같다. 너무 오래걸려서 버거씨가 카운터에가서 물었더니 매니저로 보이는 여성이 바쁘다고 인상을 쓰면서 이렇게 외치더란다. "저희 전부다 경험이 없어서 오래 걸려요. 저는 매니저도 아니고요. 주방에 모든 인원들.. 2025. 9. 9.
당분간 안보기로 해놓고 낭시로 돌아온 이후 나의 매일 아침은 버거씨의 영상 메시지로 시작되고 있다. 날이 갑자기 너무 쌀쌀해졌는데 상쾌한 아침 공기가 좋아서 걸어서 출근하는 중이라는 버거씨. 마침 일찍 일어났던 터라 답장으로 음성 메시지를 보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나 오늘 수업 총 네 개가 있어. 새로운 학생이 체험수업 예약을 했거든. 마지막 수업이 밤 10시에 끝나." "와, 축하해! 거봐, 내가 잘 될거라고 했지?" 누구보다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믿어주는 버거씨가 있어 큰 힘이 된다. "근데... 이번 주말에 우리 못보는거...지?" 이미 본인도 동의 했으면서 괜히 한 번 더 물어보는 버거씨. "응... 당분간 수업에 우선적으로 집중해 보고싶어. 미안해." "그래그래 알았어. 이번주랑 다음 주말엔 애들이랑 시간보.. 2025. 9. 8.
맨발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기로 다짐 아침 일찍 헬스장에 가려고 준비해서 나왔는데 막상 나오니 아침 공기가 너무 좋은거다. 간밤에 비가 와서 공기가 더 상쾌해진 느낌이다. 이 좋은 공기를 두고 실내 러닝머신을 뛴다는게 좀 아쉽네. 결국 나는 아파트 현관 우편함에다 물품들을 집어넣고는 헬스장 대신에 공원으로 향했다. 아 좋다. 적당히 쌀쌀하고 상쾌하고. 키크고 우거진 나무들이 반겨주는 공원에 오니 기분이 너무 상쾌해진다. 맨발로 걷는게 그렇게나 좋다던데 나도 맨발로 한 번 걸어볼까? 근데 생각보다 적당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잔디밭에는 안보이는 유리라도 밟을까봐 겁나고-언뜻 흙길인것 같아도 막상 가보면 시멘트 바닥위에 얇게 흙만 뿌려놓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닷!적당한 곳을 찾았다. 바로 신발 양말 벗고 맨발로 왔다리 갔다리 걷고 또.. 2025. 9. 7.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오늘은 한국어 수업이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씩 잡혀있었다. 큰아들 방에다 내 임시 서재를 차려놓고 편하게 쓰는 중이다. 내가 수업을 하는 동안 버거씨는 종종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나도 아무도 없는 집에서 수업하는게 마음 편하다; 젊은 사람 못지않은(?) 혈기를 뿜뿜하며 떠나는 버거씨에게 내가 딱 한 시간만 타고 오라고 소리쳤다. 가끔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한참만에 (볼이 쾡해서ㅋㅋ)돌아오기도 하므로 꼭 상기시켜줘야 한다. 버거씨는 다행히 한시간만에 돌아왔고 테라스에다 정성스레 점심까지 차렸다. 차려놓은건 딱 봐도 술상인데 내가 미안하지만 알콜은 요즘 부담된다. 버거씨는 와인병을 들고오다말고 시드르로 바꾸어왔다. 시드르는 알콜이 고작 2%정도 밖에 안돼서 얼마든지 마실수 있지. 요즘 우리가 꽂힌 참.. 2025.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