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16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버거씨랑 동네 산책을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버거씨가 오늘은 산책 말고 칵테일을 마시러 가자고 했다. 오늘따라 기분이 더 좋아보이네. 우리가 자주 오는 바로 이 곳- 언덕위에 있는 호텔 테라스. 오늘 나는 무알콜 피나콜라다를 주문했고 버거씨는 고심끝에 벨벳 어쩌고 하는 이름의 새로운 칵테일을 주문했다. 생강이랑 어쩌고 저쩌고 생소한 재료들이 들어갔는데 색깔이 이쁘길래 한입 먹어봤다가 으엑 했다ㅋㅋㅋ 오늘은 교훈은, 그냥 먹던거 먹자ㅋ오늘은 아리따운 피아니스트가 테라스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더 좋은걸? "너랑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꿈만 같아." 맨날 들어도 질리지 않는 버거씨의 고백이다. "네가 갑자기 낭시로 돌아가고 집에 나 혼자 남아있으려니 생각보다.. 2025. 9. 5. 이번주는 한식이다. 낭시로 돌아갔다가 며칠만에 티옹빌로 다시 돌아왔다. 누가 묻지 않아도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자기라고 버거씨 얼굴 여기저기에 쓰여져있다. 장보기를 해 놨다길래 보니 온통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들이다. 내 입맛에 맞는 요리를 먹기위해 내가 요리 담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며칠 앓았더니 몸무게가 쏙 빠졌다. 입맛이 도는 걸 보니 이제 뭐든 잘 먹을 수 있겠군. 우선 만두국. 냉동 새우 만두가 있길래 간단하게 야채넣고 계란넣고 대충 끓였는데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배추를 사다놨길래 배추전을 구웠다. 배추전을 나만큼이나 좋아하는 버거씨. 작년에 살던 작고 열악한 아파트에서 내가 버거씨한테 맨 처음 요리해 준 음식이 바로 이 배추전이었다. 그때부터 버거씨는 배추전에 빠졌다. 내가 배추전을 굽고 .. 2025. 9. 4. 당장 행복해야 할 이유 저녁때 버거씨랑 화상 통화를 했다. 내 목소리랑 표정이 한결 좋아졌다며 안도하는 버거씨. "사실 컨디션은 여전히 별로인데 어제 오늘 수업을 몇 개 하다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어. 나 이일이 잘 맞나봐." 버거씨가 웃으며 대답하길, 힘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게 보통인데 아무래도 적성을 잘 찾은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그런것 같다. 버거씨는 아직 휴가가 1주일 넘게 남아있는데 아들들도 알자스 외갓집으로 가고 계속 혼자 있다고 살짝 시무룩해 했다. "아참, 내가 어제 오랜만에 옛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봤다?" 갑자기 중요한 이야기라는 듯 진지하게 말을 꺼내는 버거씨. "오래전에 한 동네 살아서 자주 왕래하던 친구거든. 그때 재혼한 와이프의 아들이랑 좀 안맞아서 맘고생도 좀 했었는데 결국 그 친구는 .. 2025. 9. 3. 웃으니까 행복한거예요 증상이 호전되고 조금씩 음식을 먹을수 있게 되었다. 며칠째 싱거운 흰 쌀죽만 먹다가 미역국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입맛이 돌더니 계란 후라이에 김치까지 곁들일 수가 있게 되었다. 그래도 컨디션은 여전히 별로다. 온라인 강의를 좀 천천히 시작하고 싶었는데 체험수업 신청이 제법 들어왔다.귀찮은데.... 또 감사해야지... 보통 50분으로 이뤄진 체험수업은 무료봉사다. 학생들은 정상 비용을 내지만 플렛폼에서 수수료로 다 가져간다 ㅠ.ㅠ 비록 컨디션은 안좋지만 컴퓨터 스크린앞에서 애써 웃으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이래서 노홍철오빠야가 맨날 외쳤구나.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예요! 웃으니까 행복한거예요!! 새로운 학생을 만날때 마다 스크린 맞은편에 앉은 낯선 이방인에.. 2025. 9. 2.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