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14 우크라이나 아저씨와 한국어 수업 나에게 정기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어느덧 열명이 넘게 되었다. 아 이 뿌듯함~~~ 자화자찬ㅋ 그 중 한국어를 제일 잘 하는 학생은 50대 후반~60대 초반쯤 된 우크라이나인 아저씨이다. (초반에는 전쟁, 정치 얘길 종종 했는데 요즘에는 내가 의식적으로 화제를 돌리곤 한다.) 한국에 가 본적도 없고 한국어를 배워야 할 직접적인 동기부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3년째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이고 중급 실력으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이다. "한국에 가려면 비자도 필요하고 비행기도 비싸요. 그래도 나중에 한 번은 꼭 가 보고 싶어요." "그럼 한국어는 왜 배우시는거에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좋아해요. 와이프랑 둘이서 맨날 한국 드라마 봐요. 언젠가는 자막없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2025. 9. 15. 친구에게 들은 최고의 찬사 오랜만에 옛 친구에게서 반가운 전화가 왔다. 방콕에서 같은 회사에 근무하다가 절친이 되었는데 지금은 제 3국에서 여전히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그녀. 요즘 직장에서 힘든일이 꽤 많은가보다. 특히 직속 상사가 그렇게나 못살게 굴고 있단다. 만일의 사태를 위해 부당했던 상황들에 대한 증거를 꼼꼼히 모으며 한시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사는듯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지금 그녀는 스트레스때문에 건강상의 크고 작은 문제까지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조언을 주는게 망설여졌고 그저 열심히 들어주었고 친구 편에서 그 마녀 욕을 실컷 해 주었다. 그녀가 거듭해서 내 조언을 구했을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 쉽지는 않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여자.. 2025. 9. 14. 학씨 아니고 팍씨... 내가 한국어 튜터링에 집중하겠다고 했던 그 주말, 버거씨는 나를 만나는 대신에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미라벨 좀 따서 갖다드려. 잼 만드는거 좋아하시잖아.] [아! 정말 좋은 생각이다!]버거씨는 그렇게 아침일찍 수확한 미라벨을 들고 어머니댁으로 갔는데 역시나 어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셨다고 한다. 뿌듯뿌듯ㅋ어머니께서 '팍씨'를 만들어주셔서 점심식사를 맛나게 했다며 실시간으로 나에게 보고를 하는 버거씨. 전생에 나도 시댁에서 자주 먹던 팍씨네. 호박팍씨 토마토 팍씨... 기억이 새록새록... 점심 식사를 끝낸 후에는 집에 카페트를 새로 깔아드렸고 동네 산책을 했다며 한시간 간격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셀피 사진 포함ㅎ [엄마랑 저녁먹으러 왔는데 이 레스토랑 진짜 좋다! 음식도 맛있고 라이브 가수의 실력도 .. 2025. 9. 13. 나의 첫 한국어 학생- 홍콩 14세 소년 처음 온라인 튜터 프로필을 올리자마자 내 프로필을 보고 수업 10개를 신청해 준 고마운 학생은 바로 홍콩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14세 아들을 위해 신청하는거라고 말했다. [제 아들은 나중에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해요. 한국 문화와 음식에도 관심이 참 많구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신청합니다.] 이 소년은 정말 밝고 똑똑한 아이였다. 수업을 굉장히 즐거워하고 배우는 속도도 빠르다. (너 학교에서 공부 잘하지? 라고 물었더니, 그렇지도 않다고 반에서 2등까지 해 본게 전부라며 쿨하게 대답했다.) 오늘은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소년이 말했다. "받아쓰기 먼저 하면 안돼요? 저 수업시간 직전에 혼자 받아쓰기 연습해 봤는데 10개중에 4개나 틀렸어요!" 까먹기전에 빨리해서 백점이 맞고 싶은가보다ㅋ 공.. 2025. 9. 1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