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15 프랑스 시골 벼룩시장은 마을 잔치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친구네 늦둥이 소식이 가져온 기분 좋은 바람 오전 11시쯤. 벼룩시장도 구경하고 외롭게 물건을 팔고 있는 스테판에게 인사도 할 겸 다같이 밖으로 나갔다. 올 때마다 사람도 잘 안보이던 이 작은 시골동네가 이렇게 활기찬 모습은 처음 봤다. 야시장 놀이기구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완전 잔치 분위기다. 근데 날씨가 좋다못해 너무너무 뜨겁다. 저 골목 한가운데 땡볕에 외로이 앉아있는 스테판이 보였다. 아이고 덥겠다. 저런저런... 수수한 스테판의 좌판이다. 일년동안 애지중지 가꾼 선인장들이 다 나와있네. 올해는 꿀도 팔려고 했지만 친한 이웃에서 원래부터 꿀을 팔고 있어서 상도에 어긋난다며 꿀은 안가져왔다고 한다. (대신 이날 엘라가 꿀을 네병이나 주문했음.) .. 2025. 9. 20. 친구네 늦둥이 소식이 가져온 기분 좋은 바람 알마네 집에 가는 일요일 아침. 주말에 추가 한국어 수업이 들어오지 않게 일주일 전부터 스케줄을 막아놨지만 그 전에 예약된 수업이 늦은 오후에 하나 잡혀 있어서 일찍 돌아올 수 있도록 아침 10시에 출발했다. 에리카와 마이크는 몽플리에 휴가를 가 있어서 합류하지 못했지만 선약이 갑자기 취소된 엘라가 우리와 합류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벼룩시장때문에 동네에 사람들로 터져나가는 중이야. 주차할 데 없으니까 오는 길에 XX중학교 근처에 주차하고 걸어와야 될 거야." 알마가 미리 당부한 대로 우리는 차를 멀찌기 주차해 놓고 10분정도 걸어왔다. 벼룩시장이 그렇게나 큰 행사라고...? 근데 알마네 집 근처에 왔을때 붐비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알마네 동네가 이렇게 시끄러운 모습은 .. 2025. 9. 19. 필요 없다고 말했지만 막상 선물은 좋은거 버거씨와 시내를 걷다보니 부티크마다 문앞에 물건들을 내 놓고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브라드리가 열리는 날이었구나." 맞다. 이 맘때쯤 가게마다 물건을 내 놓고 할인 판매를 하곤 했었지. 그걸 브라드리라고 하는구나. 무심코 지나치던 한 가게 앞. 삭발한 여사장님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아 눈길이 갔다. 거친(?) 헤어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했고 그래서 아름다워보였다. 외모나 옷차림 보다 더 중요한 건 목소리와 태도에 담긴 매너와 여유가 아닐까. 버거씨는 이 친절한 사장님께 스니커즈를 한 켤래샀다. 그리고는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내 신발도 고르기 시작하는 버거씨. 나 신발 있다고 안사도 된다는데 거절은 받지 않겠단다. 여사장님이랑 둘이서 합심해서 물색한 후 서너켤래를 내 앞으로 .. 2025. 9. 18. 반짝 여름이 다시 왔다. 공원에 가자! 낭시의 여름은 정말로 짧았다. 30도 가까이 기온이 올랐던건 단 몇주도 안됐고 그 마저도 아침 기온은 10도 초반대였는데...며칠째 비가 오면서 더 쌀쌀해 진 공기속에 이제 여름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다 반짝! 비가 그치고 주말에 날씨가 좋아졌다!!그것도 버거씨가 낭시에 와 있는 주말이라 더더욱 선물처럼 느껴진다. 샌드위치 사서 공원에 가자! 책이랑 음료수 그리고 과일도 챙겨야지. 샌드위치를 사러 버거씨 최애 빵집에 들렀다. 엘라는 이 빵집을 보고 이렇게 말한바 있다. "아 그 집! 예쁘고 젊은 여자들만 일하잖아! 거기 갈 때마다 예뻐야만 일할 수 있는 곳인가 생각하곤 했어." 그 말에 나는 "아, 그러고 보니 갈때마다 젊고 예쁜 점원들만 있긴 했어. 남자는 본적도 없고 말이야." .. 2025. 9. 17. 이전 1 ··· 5 6 7 8 9 10 11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