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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늦둥이 소식이 가져온 기분 좋은 바람 알마네 집에 가는 일요일 아침. 주말에 추가 한국어 수업이 들어오지 않게 일주일 전부터 스케줄을 막아놨지만 그 전에 예약된 수업이 늦은 오후에 하나 잡혀 있어서 일찍 돌아올 수 있도록 아침 10시에 출발했다. 에리카와 마이크는 몽플리에 휴가를 가 있어서 합류하지 못했지만 선약이 갑자기 취소된 엘라가 우리와 합류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벼룩시장때문에 동네에 사람들로 터져나가는 중이야. 주차할 데 없으니까 오는 길에 XX중학교 근처에 주차하고 걸어와야 될 거야." 알마가 미리 당부한 대로 우리는 차를 멀찌기 주차해 놓고 10분정도 걸어왔다. 벼룩시장이 그렇게나 큰 행사라고...? 근데 알마네 집 근처에 왔을때 붐비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알마네 동네가 이렇게 시끄러운 모습은 .. 2025. 9. 19.
필요 없다고 말했지만 막상 선물은 좋은거 버거씨와 시내를 걷다보니 부티크마다 문앞에 물건들을 내 놓고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브라드리가 열리는 날이었구나." 맞다. 이 맘때쯤 가게마다 물건을 내 놓고 할인 판매를 하곤 했었지. 그걸 브라드리라고 하는구나. 무심코 지나치던 한 가게 앞. 삭발한 여사장님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아 눈길이 갔다. 거친(?) 헤어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했고 그래서 아름다워보였다. 외모나 옷차림 보다 더 중요한 건 목소리와 태도에 담긴 매너와 여유가 아닐까. 버거씨는 이 친절한 사장님께 스니커즈를 한 켤래샀다. 그리고는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내 신발도 고르기 시작하는 버거씨. 나 신발 있다고 안사도 된다는데 거절은 받지 않겠단다. 여사장님이랑 둘이서 합심해서 물색한 후 서너켤래를 내 앞으로 .. 2025. 9. 18.
반짝 여름이 다시 왔다. 공원에 가자! 낭시의 여름은 정말로 짧았다. 30도 가까이 기온이 올랐던건 단 몇주도 안됐고 그 마저도 아침 기온은 10도 초반대였는데...며칠째 비가 오면서 더 쌀쌀해 진 공기속에 이제 여름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다 반짝! 비가 그치고 주말에 날씨가 좋아졌다!!그것도 버거씨가 낭시에 와 있는 주말이라 더더욱 선물처럼 느껴진다. 샌드위치 사서 공원에 가자! 책이랑 음료수 그리고 과일도 챙겨야지. 샌드위치를 사러 버거씨 최애 빵집에 들렀다. 엘라는 이 빵집을 보고 이렇게 말한바 있다. "아 그 집! 예쁘고 젊은 여자들만 일하잖아! 거기 갈 때마다 예뻐야만 일할 수 있는 곳인가 생각하곤 했어." 그 말에 나는 "아, 그러고 보니 갈때마다 젊고 예쁜 점원들만 있긴 했어. 남자는 본적도 없고 말이야." .. 2025. 9. 17.
만삭 친구의 생일을 앞두고 매년 이 맘때 쯤이면 알마는 본인의 생일 파티를 계획하고 친구들을 초대하곤 했는데 올해는 어쩐일인지 아무말이 없었다. 하긴 출산이 한달 반 남은 상황이라 쉽지 않겠지.내가 뭐라도 해 주고 싶은데 알마를 위한 최선이 뭔지를 모르겠네.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알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알마, 곧 너 생일이잖아. 우리집에서 몇 명만 초대해서 내가 파티 열어줄까? 혹시 우리집까지 오는게 힘들면 내가 케이크랑 음식 준비해서 너네집으로 갈게. 물론 이 경우에는 끝나고 청소랑 설거지까지 내가 다 할거야. 너한테 더 편한게 뭔지 말해 줘. 날짜도 네가 편한 날로 고르면 내가 맞출게.] 잠시 후 알마로 부터 답장이 왔다. [정말 고마워! 올해는 생일 안하고 싶어. 대신 일요일에 우리 동네에 벼룩시장이 열릴거야... 2025.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