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14 간장밥이 아닙니다. 버거씨가 점심 메뉴로 샐러드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순간 오늘 점심은 내가 만들겠다고 자처했다. 샐러드는 사이즈지 주식이 아니라고 말해도 버거씨는 이해하지를 못한다. (엘라, 에리카, 알마는 모두 내 말에 공감했음ㅋ)하여간 버거씨는 샐러드를 엄청 좋아하는데 나는 샐러드는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뭔가를 더 먹고싶어지더라. 그래서 나는 점심 메뉴로 또 김밥을 쌌다. 나한테 김밥은 그리 번거로운 요리가 아니다. 전날 구워먹고 남겨둔 새우가 있어서 깻잎이랑 새우를 넣고 쌌다. 단무지 대신에 내가 담은 양배추 피클을 채 썰어 넣고- 경치 위주로 찍느라 김밥 근접샷이 없네; 사이드로 미소국도 곁들였다. (버거씨가 인스턴트를 사다놨길래 끓는 물만 부워서 간단히 완성-) 기온은 좀 떨어졌어도 하늘이 청명하니 안구가 정.. 2025. 9. 11. 포도밭 언덕에서 저녁 피크닉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여름이 떠나가는가봐... 흑흑...ㅠ.ㅠ 저녁에 입맛이 별로 없어서 그냥 수박이나 먹겠다고 했는데 버거씨가 뜬금없이 저녁 피크닉을 가자고 했다. 날도 쌀쌀한데... 저녁에 피크닉을...? 버거씨는 수박을 잘라서 통에 담았다. 오늘 저녁 메뉴는 수박인건가. 돗자리랑 물까지 챙겨서 나온 후 버거씨의 차는 룩셈부르크 방향으로 향했다. 중간에 잠깐 내려서 간단한 초밥도시락을 두 개 샀다. 난 안먹을랬는데 또 보니까 먹고싶어지네. 버거씨의 차가 멈춘 곳은 바로 이곳- 포도밭이 언덕에 끝없이 펼쳐진 곳. 우리가 와인마시러 왔던 테라스가게 바로 옆이었다. (그 가게는 벌써 여름 장사를 접고 닫혀있었다.) 뻥 뚫린 경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우리는 돗자리를 폈다. 와 진짜 좋다... 저.. 2025. 9. 10. 한국의 빨리빨리가 그리워지는 순간. 토요일 오전에 잡혀있던 수업을 하나 끝내자마자 기차를 타고 버거씨가 기다리는 티옹빌로 갔다. 벌써 정오가 넘었네. 아침도 못먹고 왔더니 배가 고프다... 어제 내가 좋아할 만한 식재료들을 엄청 많이 장봐놨다고 하던 버거씨는 배가 고프단 말에 차를 돌렸다. "큰 애가 정말 맛있는 버거집이 요 근처에 있대. 안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지금 가보자." 블랙앤화이트 버거- 실내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데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허허... 그냥 집에가서 먹었어도 비슷한 시간에 먹었을것 같다. 너무 오래걸려서 버거씨가 카운터에가서 물었더니 매니저로 보이는 여성이 바쁘다고 인상을 쓰면서 이렇게 외치더란다. "저희 전부다 경험이 없어서 오래 걸려요. 저는 매니저도 아니고요. 주방에 모든 인원들.. 2025. 9. 9. 당분간 안보기로 해놓고 낭시로 돌아온 이후 나의 매일 아침은 버거씨의 영상 메시지로 시작되고 있다. 날이 갑자기 너무 쌀쌀해졌는데 상쾌한 아침 공기가 좋아서 걸어서 출근하는 중이라는 버거씨. 마침 일찍 일어났던 터라 답장으로 음성 메시지를 보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나 오늘 수업 총 네 개가 있어. 새로운 학생이 체험수업 예약을 했거든. 마지막 수업이 밤 10시에 끝나." "와, 축하해! 거봐, 내가 잘 될거라고 했지?" 누구보다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믿어주는 버거씨가 있어 큰 힘이 된다. "근데... 이번 주말에 우리 못보는거...지?" 이미 본인도 동의 했으면서 괜히 한 번 더 물어보는 버거씨. "응... 당분간 수업에 우선적으로 집중해 보고싶어. 미안해." "그래그래 알았어. 이번주랑 다음 주말엔 애들이랑 시간보.. 2025. 9. 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