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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비둘기때문에 겁먹은 고양이 남매

by 낭시댁 2023. 4. 21.

시댁에서 차를 마시는데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바깥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저 녀석들이 우리 고양이들을 괴롭히려고 왔구나." 
 
틱스가 나왔나 싶어서 바깥을 내다보던 나는 웃음이 터졌다. 

비둘기 3마리가 담장위에 나란히 앉아서 정말로 시댁을 정탐하고 있었던 것이다. 
 
온식구들이 빵터져서 웃고 있는 와중에 아버님은 혼자서 진지하셨다. 
 
"모이통을 바꿨더니 못찾은건가..." 
 
 
이때 모웬이 비둘기 삼총사를 발견하지 못한 체, 밖으로 나가겠다고 야옹거렸고 나는 그저 웃으며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나서 온 가족 모두 숨죽인 채 모웬의 반응을 살폈다 😆

정원으로 달려나가던 모웬이 비둘기를 발견하고는 우뚝 멈춰섰다. 

저게 뭐야...... ㅠ.ㅠ

 
아니나 다를까 얼음이 된 모웬 덕분에 온식구들 웃음보가 터졌다. 🤣🤣🤣 
 
그래 비둘기들 자태가 너무 당당하긴 해... 한마리도 아니고 세마리라ㅎㅎ
 
이럴땐 차라리 틱스라도 나와주면 좋으련만 ㅋㅋ

결국 모웬은 비둘기들을 경계하며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로 그때! 어머님께서 탈린을 밖으로 내보내셨다. 비둘기들을 본 탈린의 반응이 궁금하셨던 것이다. 탈린 역시 아직 비둘기는 발견하지 못한체로 오빠가 있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평소 아무 생각도 없고 겁도 없어보이는 탈린은 비둘기들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그냥 모웬이랑 똑같은, 겁먹은 뒤통수가 하나 더 늘었을 뿐이다 🤣🤣🤣🤣🤣 

 

"오빠, 쟤들 뭐야?" 
 
"나도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쫄보 남매의 뒷통수를 보고 우리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호기심과 무서움이 뒤섞인 사랑스러운 저 뒷통수들 🤣🤣🤣 

그 오빠에 그 동생이다 🤣🤣
 
자서방도 옆에 앉아서 큭큭거리며 웃다가 촬영에 동참했다. 저 둘의 처량한 뒷통수는 정말 치명적으로 사랑스럽고 웃겼다. 
 
"그 사진들 우리에게도 꼭 보내다오." 
 
어머님께서도 웃음을 멈추지 못하셨다ㅎㅎ

"오빠, 니가 오빠니까 가서 한마디 해 봐." 

"오빠 쫄보구나?" 
 
"응 몰랐니."
 

"큰 오빠는 어디간거야..." 

 

구경났냥... 그만 좀 웃으시지... 😐
 
 

 
그러게 이스탄불은 어디로 간거지. 
 
"이스탄불이 있었으면 혼쭐을 내 줬을거다."
 
어머님께서는 자신있게 말씀하셨지만 나는 글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스탄불이 있었다면 3:3 쪽수는 맞겠네ㅋ) 

결국 이 남매는 온 종일 담장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비둘기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탈린은 첫 외출인데 🤣🤣🤣)

볼때마다 저 뒤통수들 웃겨 죽겠다. 우울할때마다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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