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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조촐하지만 맛났던 우리집 홈파티

by 요용 🌈 2025. 4. 15.

카자흐스탄에서 임신해서 돌아온 알마를 축하할 겸 내 소박한 아파트로 알마, 에리카, 엘라를 초대했다. 
집이 너무 좁아서 4인 이상은 무리라 파티는 조촐했다. 심지어 의자가 3개뿐이라 버스타고 오는 에리카한테 작은 의자를 하나 들고 오라는 부탁까지 해야했다 ㅋ;; 
 
대신에 내가 맛있는거 해줄게;; 
 
우선 내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밥

그리고 닭강정이다. 

양념뿐만 아니라 치킨가루로 매콤하게 튀긴 후라이드도 반반 준비했다. 

샐러드도 준비했다. 드레싱은 간장+참기름베이스였는데 알마가 특히 좋아했다. 

 
친구들도 먹거리를 바리바리 준비해왔다. 
 
우선 알마가 준비해 온 카자흐스탄식 말 소세지!!! 

 
"우리 엄마가 직접 만드신 말 소세지야!" 
 
"혹시... 키우던 말은 아니지...?" 
 
내 말에 알마가 절대 아니라고 말했고 이 세상 모든 말들의 친구(?)인 엘라의 눈이 잠시 커졌다가 작아졌다. 엘라가 있는줄 모르고 내가 농담을 했네. 
 
사실 썰지않은 한 덩이를 들고 왔는데 처음에 비주얼이 좀 충격(?)적이어서 확신이 없었는데 막상 썰고나니 어찌나 맛깔나보이는지! 
 
잡내가 전혀없고 느끼하지도 않고 그냥 짭짤한 돼지 머릿고기같은 느낌이랄까. 의외로 엘라가 너무 맛있게 먹고 있어서 우리는 좀 놀랐다. 
 
"응 나도 내가 이거 절대 못먹을 줄 알았는데... 알마의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신거니까 예외로 먹어본 건데... 말들한테 미안하게도 이거 너무 맛있다! 으허허..." 
 
울음과 웃음이 뒤섞인 그녀의 목소리에 우리는 다같이 웃었다. 
 
엘라는 오븐에 구운야채, 수제 타다키, 방울 토마토 그리고 치즈를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엘라 요리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어찌나 이리도 다 맛있는지!! 

지금은 식전주 타임-

집이 좁은 관계로 음식을 테이블에 다 차려놓을수가 없었다. 책상위에다 부페처럼 늘어놓고 각자 접시에 담아와서 테이블에 둘러앉아 먹었다. 

에리카는 프로세코를 두 병 가져왔는데 임신한 알마와 알콜을 안마시는 엘라는 내가 준비한 쥬스랑 탄산수만 마셨다. 

아페로가 너무 맛있어서 우리는 이미 이때 배를 거의 다 채웠다. 
안돼... 김밥이랑 닭강정 먹어야 된단 말이야... 

오늘 웬일로 다들 나를 따라서 젓가락을 쓰네. 기특한 친구들- 포크를 준다고 해도 거절하다니 괜히 흐뭇하다. 

드디어 내가 준비한 메인이 등장했고 친구들이 환호했다. 
배불러서 더이상 못먹을것같다던 그녀들은 한 조각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놀라워라 ㅋㅋㅋ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군. 
 
오늘의 디저트는 알마가 구워온 수제 초콜렛 크림 케이크였는데 이거 정말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가운데에는 달콤한 바나나가 크림과 함께 들어있었는데 시판 케이크라도 해도 믿을만한 했다. 식감, 비주얼, 맛 그 어느것도 빠지는게 없이 완벽했다. 

아페로때부터 배가 부르다고 말하던 우리는 본식도 다 클리어하고 이 후식까지 다 클리어해 가고 있었다. 

 
사실 친구들은 낮 12시 반에 왔다가 저녁 9시까지 놀다 갔다. 그러니까 점심과 저녁을 한 번에 해결한 것이었다. 
 
음식 사진들을 보내줬더니 버거씨는 이렇게 말했다. 
 
"네 친구들이 왜 아직도 안돌아가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나라도 그거 다 먹기 전에는 집에 안갈거야."
 
우리는 실로 오랜만에 쉴새없이 오랜 시간 수다를 떨고 웃었다. 할 말이 너무나 많이 쌓여있었던 것이다. 
 
서로의 기쁜 소식에 함께 웃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런 좋은 친구들을 가진 내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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