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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안쓰는 물건들 이렇게 처분했다.

by 요용 🌈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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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로 친구들을 초대했을때 나는 안쓰던 옷, 물건들을 침대위에 펼쳐놓고 (마치 잡상인처럼 말이다ㅋ)친구들이 필요한 것들을 가져가도록 했다.  덕분에 꽤 많은것들을 처분할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은 물건들이 있었다. 이건 어쩌지... 

 

그냥 버리자니 환경오염이 걱정되고... 그냥 갖고 있자니 아파트가 너무 좁아서 그것도 애매했다. 

 

엘라는 나중에 헌옷 수거함에 갈 일이 있으면 우리집에 들러서 같이 챙겨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옷이 아닌 다른 물건들은 어쩐담. 

아프리카 어느 해변에 쓰레기로 가득차있던 장면이 눈앞에 아른아른..;; 

 

그러던 중 어느 저녁 산책을 하러 나오던 길에 집앞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급식봉사를 하는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저녁마다 창밖으로 보곤 했던 풍경인데 오늘은 뭔가 다른 점이 있었다. 

식사를 받고있는 사람들 뒷쪽으로 테이블에 쌓인 헌옷을 챙겨가는 사람들이 보였던 것이다. 

 

저거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챙겨서 다시 내려왔다. 

 

신발, 빨래건조대, 옷, 파우치, 밸트 등등을 담아서 잽싸게 돌아왔다. 

 

배식을 하던 봉사자 한분께 말씀드렸다. 

 

"안녕하세요. 이거 제가 안쓰는 물건들인데, 저기다 같이 올려놔도 되나요?" 

 

그분은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대답해 주셨다. 

생생한 포스팅을 위해 티안나게 빛의 속도로 찍었습니다;;

 

에코백채로 올려놨더니 "그거 여기 두고 갈건가요?" 하는 질문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안에 있는 물건들을 직접 꺼내서 살피기 시작했다. 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살짝 긴장했었는데 그래도 용기내길 정말 잘했다. 

앞으로도 안쓰는 옷이나 물건이 있으면 이제 여기로 다 가져오면 되겠다. 

 

친구들과의 단톡방에도 자랑을 했더니 친구들이 정말 잘 됐다고 함께 좋아해주었다.

너네도 이제 안입는 옷은 여기로 가져오면 돼~

집으로 올라온 후에도 나는 한동안 사람들이 내가 갖다놓은 물건을 집어가는지 창가에 서서 지켜보았다. 

혼자 괜히 뿌듯했다. 

 

이사를 하면서 안쓰는 물건들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대신 친구들과 또 낯선 사람들에게 나눔이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기분좋게 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래도 오래 망설이지 않고 실천으로 옮기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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