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맞아 버거씨는 파리 근교에 사는 누나네를 찾았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부활절은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명절이라고 한다. 가족들이 한데 모여서 만찬을 즐기는 날인 것이다.
누나네집에 머무는 동안 버거씨는 내가 함께 지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주 화상 전화를 걸어 상황을 생중계(?) 해 주었고 가족들과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서 계속해서 보내주었다.
"최근 누나네 집 리모델링이 끝났어. 인테리어나 가구들의 모습이 꼭 우리집이랑 비슷하지? 누나도 우리집을 좀 따라했다며 실토하더라고. 하하"
"안녕 요용~!! 우리집에 온 것을 환영해!"
버거씨가 집안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동안 누나와 매형이 유쾌하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부활절 요리를 준비하다말고 버거씨가 신나는 음악을 틀고 리듬을 탔고 누나와 큰 조카까지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꼭 함께 와야 해, 알았지?"
그래 뭐든 같이 하자.
영상메세지를 녹화하는 버거씨 뒤로 누나와 매형이 손을 흔들며 아이들처럼 장난을 쳤다. 그러다가 가볍게 서로 입맞춤을 했다.
영상속 버거씨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즐겁고 화목해 보여서 우리 엄마한테도 보여드렸다. 우리 엄마는 흐뭇하게 보시다말고 누나네 부부가 입맞춤을 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에이!" 하시며 격하게 고개를 돌리셨다ㅋㅋㅋ 왜 그러냐, 부부인데 뭐 어떠냐 했더니 우리 엄마 한참동안 신중하게 말을 고르는가 싶더니 하시는 말씀. 저질이란다ㅋㅋㅋ
누나가 만들어준 음식들이 다 맛있었다며 사진도 여러장 보여주었다. 올해는 특별히 건강식들이라며 좋아했다.
프랑스인들은 부활절이 되면 다양한 모양의 초콜렛을 서로 선물한다. 덕분에 한 달 전부터 쇼콜라트리나 파티스리마다 갖가지 모양의 초콜렛들이 등장한다.
나도 한국에서 버거씨가 가족들을 위해 선물한 초콜렛을 깨트렸다.
룩셈부르크 어느 이름난 쇼콜라트리에서 샀다고 했는데 꽃게의 두눈이 너무 예뻐서 깨트리기 좀 미안했다. 그래도... 칼등으로 꽝...
속이 텅 비었을 줄 알았는데 알들이 쏟아졌다. 다크초코, 화이트초코, 밀크초코 골고루-
버거씨 고마워. 덕분에 맛나게 먹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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