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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3주만에 프랑스로 돌아왔다.

by 요용 🌈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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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공항에 아침 9시반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반가운 버거씨를 3주만에 만났다. 
 
픽업 나오기위해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버거씨는 일단 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오후에 업무가 끝나면 낭시까지 태워다주겠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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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씨네 집으로 가는 길 차창밖 파란하늘이 너무나 예쁘다. 
 
"네가 없는 동안 사실 프랑스 날씨는 추웠어. 그런데 네가 돌아오면서 프랑스에 태양이 돌아왔어! 역시 너는 나의 햇살이야." 
 
"내 덕분에 수많은 프랑스인들이 햇살을 즐길 수 있게 되었구나." 
 
"그런 셈이지!" 
 
 
버거씨가 거실에서 일하는 동안 잠깐만 누워있으려고 했는데 세시간 동안 꿀잠을 잤다. 더 잘 수도 있었지만 버거씨가 깨워서 어렵게 눈을 떴다.  
 
"계속 자게 내버려 둘 수도 있지만 이러다가는 밤에 못 자게 될거야. 힘들더라도 일어나서 잠깐 산책 나가자. 밖에 날씨가 정말 좋아." 
 

피곤했지만 막상 나가보니 화창한 날씨 덕분에 머리가 쨍하고 맑아졌다. 
버거씨는 계속해서 내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줬고 나는 잘 도착했다는 메세지와 함께 가족들에게 내 사진들을 보냈다. 
 

 

 
내가 없던 3주동안 샛노란 유채꽃이 만개했다. 노란 유채꽃과 초록의 조화가 너무 싱그럽다. 
 
"아 너무 행복해! 네가 드디어 나에게 돌아왔어!" 
 
감수성 폭발하는 버거씨. 동시에 말도 많아진다.
 
"네가 없는 동안 나는 동료들, 가족들과 자주 만났어. 그럴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너에대한 이야기를 한보따리 쏟아냈지. 그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나는 어쩔수가 없어. 내가 얼마나 너를 존경하는지, 너를 만난 내가 얼마나 행운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말해줬어. 다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 오늘은 내가 다 들어줄게. 좀 피곤해서 말할 기운이 없는것도 있지만 오늘은 듣기만 해도 좋네.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힘든 일을 겪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너져버리지. 분노와 복수심에 점점 인생을 더 망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지. 하지만 너는 그 상황을 훌륭하게 극복했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잃어버린 것들에 집착하기 보다 여전히 가진 작은 것들에 감사하고 행복해 지는 법을 너는 알고 있지. 너는 또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주변에 조화를 불러오지. 그런 너를 존경해서 닮으려고 노력했더니 나도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아... 
나 오늘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감동주네. 
 
버거씨 말만 들으면 나 정말 좋은 사람인것 같다. 앞으로는 진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네.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주는구나. 
 
"너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매순간 깨닫게 만들어주고 내 인생을 완성시켜 줘.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준 너는 나의 롤모델이야." 
 


온 종일 기분 좋은 말들로 나를 비행기 태우는 버거씨.
 
그날 밤 내가 버거씨한테 좋은 꿈 꾸라고 말했을때 버거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너와 함께 있으면 현실은 꿈보다 더 아름다워." 
 
이 말 한마디로 오늘 버거씨의 로멘틱함은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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