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한국

친구들덕에 한우 오마카세를 먹어봄

by 요용 🌈 2025. 5. 10.

여고시절 절친이었던 '뿐'과 '쏭'을 만났다. (우리 동창이라면 이 별명만 듣고도 누군지 딱 알것이다ㅋ) 
친구들은 마치 해외에서 온 관광객을 안내하듯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걸 자꾸 사줬다.

하남이라는 도시도 처음 들어봤고 스타필드도 처음 들어본 나는 길을 잃지 않기위해 친구들을 열심히 따라다녔다. 

우리 버거오빠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동안이라고 했는데 내 친구들 앞에서는 동안 소리 못꺼내겠다. 심지어 쏭은 중.고등학생 남매의 엄마인데도 세월은 그녀를 완전히 비껴나갔다. 버거씨한테 우리 셋의 사진을 보내줬더니 그녀는 누구의 딸이냐고 물었음ㅋ 동갑친구라고 했더니 버거씨 멘붕. 

 

쏭이랑 뿐은 몇년전부터 곗돈을 붓고 있었다며 그 돈으로 맛있는거 다 사주겠다고 했다. 

 

미리 예약해 둔 레스토랑으로 가자며 나를 이끌었는데 딱 봐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가게 입구. 

이속우화 구우몽

말로만 듣던 한우 오마카세란다. 

오잉?! 루이비똥 소고기... 

 

난 저걸 딱 눈앞에서 구워주는 줄 알고 매우 설레었는데 저건 다시 집어 넣더라. 

대신 나온 고기들도 빛깔이 너무 곱다. 

 

친구들아... 진짜 이런거 막 사줘? 너네 뭐 돼? (네 저도 유행어 압니다ㅋ)

 

친구들은 나더러 중간에 앉으란다. 오늘은 내가 주인공인가보다. 

한우 육회는 앞에 오빠가 시키는대로 김에다 싸먹었다. 

조금씩 꼭꼭 천천히 오래오래 씹었다. 비싼거니까.  

 

빛깔들 참 곱다. 

다 맛있구나 친구들아. 

두툼한 한우버거도 만들어 주는데 육즙이 좔좔 흐른다. 

콩나물 밥이 나왔다. 

아줌마들앞에서 총각들이 열심히 밥을 푸고 국을 담는 모습을 보니 뭔가 흐뭇했다고나 할까ㅋㅋㅋ 

 

다 먹고나서 후식으로는 누룽지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일인당 59,500원이더라. 

와 나 진짜 친구들 너무 잘 뒀구나. 

 

 

내 친구들은 마지막 코스로 스티커사진을 찍으러 갔다. 

아 스티커 사진이 아니고 인생네컷이란다. 

우리 학교다닐때 스티커 사진 엄청 찍었었는데ㅋ

 

사랑하는 내 친구들아. 

이렇게 행복한 추억 또 한번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 

 

내가 잘 살아오긴 했나봐.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걸 보니. 

 

 

 

 

이전 포스팅 읽기

너는 나의 쌍무지개

"여보, 친구들이랑 저녁먹게 십만원만 부쳐줘 봐"

이 커다란 빵! 알뜰하게 다 먹었음

오늘은 수제 피자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