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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이 될 냥이를 소개합니다. 이사 후에도 시댁에 자주 왕래를 하고 있긴 하지만 모웬과 이스탄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내가 고양이 입양에 대해 오랫동안 고심후 마침내 최종 오케이를 하자마자 자서방은 시어머니께 브리더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브리더는 신속하게 답변을 주었다. 일단 우리 형편상 아기고양이는 어렵고 브리더가 데리고 있는 어린 엄마 고양이중에서 혹시 마땅한 고양이가 없는지를 물어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다. 시어머니께서 평소에도 하시는 말씀이 이 브리더는 고양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사업 이득보다는 거의 취미로 온 유럽을 다니며 예쁘고 건강한 고양이들을 입양하고 또 각종 콘테스트에도 자주 참가한다고 하셨다. 브리더가 소개해 준 고양이는 암컷 셀커크렉스 단모에 4살, 무스카델이라는 이름을 가졌고 다.. 2020. 8. 13.
기죽은 옆집 고양이 시어머니께서 딸기를 가지러 오라고 하셔서 잠깐 시댁에 들렀을때였다. 내가 테라스에서 시어머니와 잠시 앉아서 콜라를 마시는데 모웬과 이스탄불이 찾아왔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은 몸이 완전히 차가웠다. 아무래도 지하실에 있다 왔나보다. 언제나 반겨주는 살가운 녀석들 정원에서 계단을 올라오시던 시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고양이가 이래놨구만..." 시어머니는 잘 못들으셔서 되물으셨고, 시아버지는 큰 소리로 한번더 말씀하셨다. "틱스가 이래놨다고... 틱스가 담장에서 여기로 뛰어내리다가 부러뜨렸다고..." 마침 옆집에서 인기척이 들려서 내가 한번더 크게 말했다. "아이고... 틱스가 부러뜨려놨구나. 고칠 수 있어요?" "못고치지... 뭐 괜찮아... 별거아니야..." 시아버지는 부러진 식물의 머리를 들.. 2020. 8. 8.
그렇게 안 빌어도 준다고. gif 시부모님께서 파리에 있는 자서방의 사촌 누나, 그러니까 시어머니의 조카 마리와 프랭크 부부의 집에 3일동안 다녀오시게 되었다. 마리는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고 이모인 우리 시어머니와 친어머니만큼 가깝게 지낸다. 코비드때문에 계속 파리 방문을 거절해 오시다가 결국 외식은 안하는 조건으로 더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다녀오시게 되었다. 그 기간동안 내가 고양이들을 돌봐주기로 했고 떠나시던 날 오전에 내가 시어머니께 메세지를 보냈다. "오늘부터 누가 대장인지 고양이들한테 미리 말씀 꼭 해주세요." "그래 오늘부터 요용이 이 집 대장이라고 꼭 말해둘게." 오후에 갔더니 집에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 고양이들을 위해서 일부러 켜두신것이다. 부엌에는 시어머니께서 나를 위해 두고 가신 마들렌 한상자와 맥주가 놓여있었다. .. 2020. 8. 3.
새 소파 검증하는 냥이.gif 시댁에 갔다가 시부모님과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소파가 배달 왔다. 벌써 오래전에 주문했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제서야 받게된 것이다. 그동안 어두운 색의 소파와 팔걸이의자들을 사용해 오시다가 이번에는 밝은색으로 모두 교체하셨다. 올해 코로나때문에 휴가가 취소되면서 그 경비로 소파를 바꾸신거라고 하셨다. 기존에 있던 소파는 자선업체에 기부하기로 하셨고 내일 사람들이 와서 가져갈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팔걸이 의자가 두개 있었는데 우리더러 가지고 가라고 하셨지만 자서방은 하나만 가져오겠다고 했고 결국 나머지 하나는 기부를 할 지 생각중이라고 하셨다. 워낙 크기가 커서 두개다 가져오기에는 좀 공간이 협소해질것 같기는 하다. 밝은색 소파와 기존보다 아담해 진 팔걸이 의자들이 새 가족으로 들어왔다. 소파를 맨 처음.. 2020. 8. 2.
내 집앞에 선풍기 치우라옹.gif 시어머니와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고 있을때였다. 왠일로 모웬까지 이스탄옆에 나란히 앉아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아지 마냥...그러더니 서로 귓속말을 하는 것 처럼 그루밍을 해 주기도 했다. 예전에는 서로 싸우고 피하더니 언제 저렇게 정이 들었을까 ㅎㅎ 여름이 되면 모웬은 거의 집안에서 잠을 자지 않고 바로 테라스에 있는 요 집에서 잔다. 처음에 시어머니께서 이 집을 산다고 하셨을때 시아버지는 엄청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을것 같다면서- 결국 모웬의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여기서 모웬이 잠을 잘때마다 시어머니는 굉장히 흐뭇해 하신다. 같이 놀고싶은 이스탄불이 앞에서 기웃기웃거리지만 모웬은 시원한 2층에서 꾸벅꾸벅 졸 뿐이다. 결국 이스탄불도 떠나고 모웬이 혼자서 평화롭게 잘도 .. 2020. 7. 31.
문턱까지 좁혀오는 옆집냥이 아침에 옆집에서 보내왔다며 시어머니께서 사진을 한장 보여주셨다. 자기네 고양이가 눈만뜨면 저러고 시댁을 감시하는걸 이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말이다ㅎㅎㅎ 이스탄불과 모웬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속에서, 마치 내 집인데도 불편해 하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한 사진이었다. 시어머니께서 일전에 보내주셨던 사진에는 틱스가 아예 담장을 내려와서 내 집처럼 편안하게 남의 집 계단에 앉아 있었다. 오히려 내 집 고양이가 불편해 한다. "빨리 문 열라옹... 사진만 찍지 말고..." 뒤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냥이는 이스탄불이 아니고 틱스다.ㅋㅋㅋ 일전에 점심식사하러 시댁에 갔을때 내가 웃으며 시부모님께 말했다. "틱스가 이제는 정원도 모자라서 계단까지 영역을 넓혔네요." 그랬더니 은근히 틱스를 예뻐하시는 시아.. 202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