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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완전 귀엽거든?.gif 프랑스는 왜이렇게 아직도 쌀쌀한 걸까. 오늘 아침에는 무려 9도였다;; 그래도 찬 바람이 은근히 유쾌해서 양모집업 지퍼를 목까지 잠그고는 테라스에서 블로그와 브런치를 쓰려고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들고 나섰다. (아이패드는 프랑스어 공부용이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웬이 테이블 밑에서 "나 좀 보라냥" 하며 시선을 끌고 있었다. 그래 귀엽지...혼을 빼고 쳐다보고 있으려니 테이블로 냉큼 올라왔다.이 테이블로 말할것 같으면 여름에 차도 마시고 밥도 먹는 테이블이 맞지만 겨울동안에는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올라가곤 하던 테이블이라 얘네가 개념이 없다. 물론 실내에 있는 테이블에는 절대 안올라간다. 그럼 그렇지.뭐라도 달랑거리는게 있으면 궁금해서 못참는다. 아이패드 케이스, 방콕 mbk에서 700바트 주고 산건데 역.. 2020. 7. 9.
옆집고양이 길들이기 요즘 시부모님께서 아침에 내려오시면 나를 제일 먼저 보게 되시는데 나에게 하시는 아침인사후에는 꼭 이말을 덧붙이신다. "오늘 틱스 봤니?" 옆집 고양이 틱스는 아침일찍부터 부지런히 담장에 매달려서 이집을 염탐하고 소심한 모웬과 이스탄불에게 겁은 준다. 이날 아침에도 틱스는 이른 시간부터 담장으로 출근도장을 찍었다. 시어머니께서 왠일로 이스탄불이 아끼는 캣잎을 하나 뜯어서 틱스에게 다가가셨다. 다정한 목소리로 틱스~ 하고 이름까지 부르셨는데 틱스보다는 옆집 주인들 들으라고 그러신것 같다. 곧 모웬과 이스탄불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같은 불만을 품고 시어머니께 다가왔다. 오구오구 귀여워~ 틱스랑 왜 노는거냐옹~~~!!! 시어머니께서 떠나신 후 나는 틱스가 담장아래로 떨어진 캣잎을 뒤지는걸 발견했다. 그렇단말이.. 2020. 7. 8.
츤데레 집사 바라기 모웬은 집사로부터 필요한게 없을땐 혼자 있는걸 즐기는 독립적인 성향이지만 의외로 이스탄불은 항상 집사 근처를 서성인다.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때면 저러고 목이 아프도록 바라보고 있다. 닭가슴살이라도 잘라서 주면 잘 먹지도 않는다. 먹는걸 바라고 저러는것도 아닌것 같고 그저 엄마옆에 있는걸 좋아하는 덩치 큰 어린이같은 느낌이다. 앞에서 막상 예뻐해주면 움찔거리고 피하면서 곧 옆에 와서 몸을 비비고 꼬리로 툭툭 치곤한다. 저녁에는 저러고 문앞에서 서성이다가 들어오라고 하면 "야아..." 하는 웃긴 소리를 내면서 들어와서는 침대에 누워 온갖 애교를 다 부린다. 부엌에서 시어머니와 뭔가를 하고 있는데 나가서 놀지도 않고 옆에 가만히 앉아서 나와 시어머니를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어릴적 부엌에서 엄마옆에 앉아있으면.. 2020. 7. 7.
새 장난감을 본 냥이 반응.gif 시어머니와 함께 우리 새 집을 위한 장보기를 마친 후 바로 옆에 있던 반려동물 장난감 가게에 들렀다. "큰아들한테만 많이 사줬으니 작은애들도 뭘 하나 해줘야지.." 시어머니께서는 고양이들을 위해 깜찍한 모양의 분수식 급수대를 사셨고 나는 인형이 줄에 달린 장난감을 샀다. 집에 오자마자 피곤해서 한쪽에 세워놨더니 어느새 이스탄불이 그걸 보고는 반응을 보였다. "장난감 사왔냐옹???" "사왔는데 왜 안푸냐옹?" 혼자 매달리더니 기어코 ㅋㅋㅋ 무거운게 아니라서 크게 위험한건 없었는데 빛의 속도로 쫒아가느라 영상이 잘렸다. "이거 원래 혼자 노는거다냥?" 저러고 간절히 원하니 피곤하더라도 꺼내서 놀아줘야지... 그런데 왠걸- 모웬만 신났고 이스탄불은 별 반응이 없었다. 너무 피곤해서 잠깐만 놀아주고난 후 다시 .. 2020. 7. 5.
전설의 무릎냥이들 모웬과 이스탄불은 야외 생활에 익숙해서그런지 집사의 무릎에 앉는건 본 적이 없다. 모웬이 어릴적에는 시어머니의 어깨에 올라가는걸 종종 보기는 했지만 크고나서는 꽤 독립적으로 변했다. 그러다가 파티마네집에서 시골 아깽이들이 거부감없이 사람에게 안기거나 무릎에서 쿨쿨 잠드는 모습은 나에게 그저 감동이었다. 웃는 얼굴로 잠든 아깽이... ㅠ.ㅠ 아...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서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내 무릎에서 몰랑몰랑한 아깽이가 너무도 편안하게 숨쉬는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리도 만족스러운 얼굴로 잘도 잔다. 발바닥 젤리도 맘껏 만졌다. 모웬도 만지게 해주긴 하지만 노려보던데 ㅋㅋㅋㅋ 떡실신하셨습니다. ㅎㅎㅎㅎ 누구 무릎에 눕혀놔도 잘만 잔다 ㅎㅎ 진정 떡실신 ㅎㅎㅎ 닭들이랑도 무심하게 잘(?).. 2020. 7. 4.
심장에 안좋은 아깽이들 파티마네 앞뜰을 정복한 아깽이 자매. 둘다 3개월 조금 넘었고 지인의 농장에서 데려왔다고 했다. 반달곰을 닮은 요 까만 아깽이 이름은 스크래치란다. 하도 긁고 다녀서 그렇게 붙였다고 했다. ㅎㅎ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스카치에 더 가깝다. 그리고 요 하얀아이 이름은 글루- 하도 찰싹 달라붙어서 ㅎㅎ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자매들 둘이서 투닥투닥하면서 넓은 뜰을 뒹굴며 다닌다. 나무에 오르려다 실패한 반달곰 아깽이 글루는 나무에 잘 오르는데 스크래치는 아직 좀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ㅎ 대신에 땅에서는 더 당당한 스크래치- 정말 온종이 쳐다봐도 지루하지 않을 아깽이들이었다. 으잉.. 안되겠다. 남편, 우리도 한마리 들여야겠다. 내 이 한마디에 자서방의 입꼬리가 찢어져 올라갔다. 드디어 내가 최종적으로 동의를 .. 2020.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