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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까지 좁혀오는 옆집냥이 아침에 옆집에서 보내왔다며 시어머니께서 사진을 한장 보여주셨다. 자기네 고양이가 눈만뜨면 저러고 시댁을 감시하는걸 이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말이다ㅎㅎㅎ 이스탄불과 모웬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속에서, 마치 내 집인데도 불편해 하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한 사진이었다. 시어머니께서 일전에 보내주셨던 사진에는 틱스가 아예 담장을 내려와서 내 집처럼 편안하게 남의 집 계단에 앉아 있었다. 오히려 내 집 고양이가 불편해 한다. "빨리 문 열라옹... 사진만 찍지 말고..." 뒤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냥이는 이스탄불이 아니고 틱스다.ㅋㅋㅋ 일전에 점심식사하러 시댁에 갔을때 내가 웃으며 시부모님께 말했다. "틱스가 이제는 정원도 모자라서 계단까지 영역을 넓혔네요." 그랬더니 은근히 틱스를 예뻐하시는 시아.. 2020. 7. 28.
진정 부담되는 눈빛 소파에 앉아서 블로그를 한참 쓰고 있었는데 앞쪽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올려봤다가 숨 넘어갈 뻔 했다. 얘가 누워서 나를 저러고 빤히 보고 있었던 것이다. 미동도 없이 정지화면인것 처럼 눈을 땡그랗게 뜬채로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나직하게 비명을 지른 후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제서야 고개가 옆으로 또르르 돌아감 ㅎㅎ 로봇처럼 말이다. 너 무슨생각하고 있었던거니? 내가 너무 예뻐서... 일 리는 없고 ㅋㅋ 그냥 아무 생각 없었던 걸로... 나 좀 그만 쳐다봐~ 2020. 7. 26.
낯선 물건 싫다옹.gif 일전에 시어머니와 같이 사온 고양이들의 분수식 급수대. 보고 좋아할 줄 알았는데 두 냥이 모두 겁을 먹고는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예쁜데 왜 무서운 걸까... 그래도 초반에는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오기는 했다. 시간이 지나면 경계를 풀거라고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경계를 풀기는 커녕 나중에는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아아 싫다고오~~!!" 급기야 너무 실망하신 시어머니는 이 급수대가 헤치지 않는 물건이라는걸 강제로 보여주기 위해 무력을 행사하기도 하셨지만 고양이들은 더 반항했다. 모웬 뒷발이 진심으로 정색하는 중 ㅋㅋㅋ 시어머니의 정성이 통했는지 조금더 시간이 지나니 모웬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주일 정도는 발만 조금씩 찔러보기만 하고 입은 대지 않았다. 그렇게 앞찌르기를 여러차례 반.. 2020. 7. 25.
나는 헌터다.gif 나는 헌터다. 고작 파리 한마리 잡는데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녀석들은 모두 하수다. 고로 모웬 너는 하수다. 나를 보고 잘 배워라...적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가장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만 한다. ...파리에게 급한일이 있다는 군... ...오늘은 운 좋은줄 알거라. 자, 이번에는 비둘기 사냥이다. 내 영역에 들어온 이상 본때를 보여줘야만 한다. 움직임을 주시하며 공격할 틈을 찾아야 한다. ...비둘기도 급할일이 생겼나보군...할 수 없지...... 허나 다음번에는 각오하는게 좋을것이야. 2020. 7. 24.
병두껑을 보면... 합체한다! 우리 시어머니는 콜라를 굉장히 좋아하신다. 무설탕 무카페인으로 거의 매일 드시는데 콜라를 드신 후 병두껑을 깜박하고 그냥 두셨나보다. 테이블 위에 굴러다니는 병두껑이 못마땅한 이스탄불 한참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결국 병두껑 합체!!!! ㅋㅋㅋ이 사진 보고 나 혼자 웃었다. 이거보고 웃으신 분 저말고 또 계신가요~?? ㅎㅎ오구구 이쁜 이스탄불... 만져줄때까지 옆에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소심냥이라서 더 정이 간다. 2020. 7. 23.
살구 훔쳐먹다 딱 들켰다옹.gif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과 점심을 먹은 날. 후식으로 농장에서 직접 사오신 싱싱한 살구를 먹고 있었다. 시아버지께서 반쪽을 잘라서 드시면서 나머지 반쪽은 테이블에 올려두신 채로 정원을 바라보고 계셨는데 그 사이에 모웬이 그 반쪽 살구에 입을 댔다. 우리 시어머니는 나더러 좀 보라며 옆구리를 조용히 찌르셨고 우리는 둘이서 큭큭 웃으며 지켜보았다. 시아버지는 아직 까맣게 모르시고 모웬은 뇸뇸뇸뇸 그러다 돌아보신 시아버지께서는 그걸 발견하시고 헉- 하시며 얼른 뺏아들으셨다. 나와 시어머니는 깔깔 웃었고 모웬은 모르긴 몰라도 뭘 잘못한건 같은 기분이 들었던지 움찔했다. 시아버지는 모웬의 얼굴을 살짝 원망을 담아 쓰다듬으셨고 결국 모웬에게 다 먹으라고 양보하셨다. ㅎㅎㅎ 맛나게도 뇸뇸 잘 먹는 모웬 우리는 모두 흐뭇.. 2020.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