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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고양이의 반전 어느날 오후 테라스에서 고양이들의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내가 나가보려고 했더니 시어머니께서 말리시며 말씀하셨다. "그냥 둬라. 틱스한테 둘 중 하나가 혼나는거야. 자꾸 말려줬더니 모웬이나 이스탄불이나 둘다 똑같이 겁쟁이가 됐어. 알아서 해결하게 해야 해." "틱스한테 둘다 진다구요???? 틱스가 모웬이랑 이스탄불을 무서워하는게 아니었어요?"밖에서는 담장을 넘어왔던 틱스가 이스탄불에게 쫒겨서 다시 담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스탄불이 틱스 쫒아냈는데요?""별일이네.. 용기를 짜냈구만.." 그때 틱스는 담장에 가만 있는데 이스탄불이 혼자 움찔해서는 달려와서 문열어 달라고 허둥거렸다 ㅎㅎ"용기가 다 됐네요 ㅋㅋㅋ" "그렇다니까. 그래도 그 용기라도 낸게 대견하구나." 틱스가 담장에 있어.. 2020. 6. 4.
배 만져달라는 별난 고양이 참 별난 고양이다. 왠만한 고양이들은 이스탄불처럼 배를 만지는걸 싫어하던데 모웬은 항상 저렇게 뒷 발을 들고 배를 만져달라고 유도한다. 자꾸만 뒷발을 드는게 어떻게 보면 좀 망측한 자세긴 하지만ㅋㅋㅋ 집사를 백프로 신뢰한다는 의미이니 귀엽다. 뒷발이 자동으로 자꾸 들린다. 졸다가도 손이 가면 뒷발이 들린다 ㅎㅎㅎ 참 별난 고양이다.ㅎㅎ 빤히 쳐다보면서 만지라고 뒷발 들고 있는 자세라니 ㅎㅎㅎ 이스탄불이라면 상상을 못하는 행동이다. 다리좀 오므려봐.. 망측해... 그래도 꿋꿋이 들고 있다가배를 만져주면 좋아서 녹는다 ㅎㅎ 배가 몰랑몰랑 따뜻해서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긴 한다. 그래도 기분이 안좋을때는 무시함. 저날은 저녁이라 못나가게 문 안열어 준다고 삐친거다. 몇번 야옹하면서 문열어 달라고 계속 조르더니 .. 2020. 6. 1.
고양이를 절대 반대하셨던 시아버지 우리 시아버지는 평소에 과묵하시지만 고양이들 대할때는 완전히 달라지신다. 아기들 대하듯이 하이톤의 목소리로 오구구 내아기 하시며 너무 좋아하신다. 자서방이 말했다. “우리아빠 처음에는 고양이 싫어하셨다고 내가 말했던가?” “정말? 처음 고양이는 언제적이야?” “내가 고등학교때 우리반 여자애가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면서 원하면 데려가라고 했거든. 집에와서 부모님을 졸라댔지. 엄마는 찬성하셨는데 아빠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셨어. 데려오면 발로 뻥차서 쫒아버리겠다고까지 하셨어. 근데도 내가 데려와 버렸지. 이름은 아서였어. 순종은 아니었는데 회색 긴털이 너무 예뻤어. 근데 오자마자 얘가 아빠한테만 가는거야. 아빠가 소파에 앉아서 졸고 계시면 어깨에 올라가서 수염에 얼굴을 묻고 같이 졸고. 아빠눈에도 너무 예뻤.. 2020. 5. 31.
냥이들 놀아주기 참 쉽죠잉~ 혼자 멍하니 앉아있던 이스탄불에게 기다란 풀을 하나 꺾어서 장난을 쳐보았다. 역시 걸려드는군 ㅎㅎ놀아주는건지 약올리는건지는 애매하지만 고양이들은 이런데 반응을 잘해서 재미있다. 그러고 보면 얘네가 나랑 놀아주는건가.. 이스탄불의 관심이 시큰둥해 질 무렵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웬이 끼어들었다. 질투 많은 모웬은 이스탄불만 관심받는 걸 그냥 두지 못한다 ㅎ 얼씨구 절씨구.. 펀치 펀치이게 그렇게까지 격렬하게 반응할 일이니... 보는 사람은 재미있다만...ㅎㅎ 이건 일전에 내가 우연히 내 휴대폰에 반사된 불빛에 반응하는 모웬을 보고 재미있어서 장난좀 쳐 봤다.역시 재미있는 고양이들 ㅎㅎ 2020. 5. 30.
겁쟁이 모웬이 딱정벌레를 만났을 때 구석에서 파바바밧하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았더니 모웬이 뭔가를 가지고 혼이 빼앗겨 있었다. 처음에는 사료알맹이랑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근데 왜 저렇게 무서워하지 ㅎㅎㅎ 자세히 보니 딱정벌레.. 정말 운도 지지리도 없는 딱정벌레다.. 모웬이 겁은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호기심이 엄청난 녀석이라... 세게는 못만지면서 벌벌떨면서 톡톡 건들기 ㅎㅎ 그러다 발로 차고 다니다가 결국은 구석에서 잃어버렸다. 자기가 잃어버리고는 꼭 나한테 와서 찾아달라고 야옹거리더라... 결국 나도 못찾았음- 딱정벌레야 멀리멀리 도망가라.. 2020. 5. 27.
이스탄불의 저녁 일과 저녁 8시정도에는 어김없이 테라스로 통하는 셔터를 닫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못나가도록 다시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스탄불은 매일 저녁마다 나가고 싶다고 목을 놓아 울고 또 운다. 어찌나 구슬프게 우는지 어떨때는 시아버지께서 마음이 약해지셔서 문을 열어 주기도 하시는데 그럴때 마다 시어머니께서는 늦은 시간까지 이스탄불의 귀가를 기다리시곤 한다. 지하실로 통하는 작은 고양이 구멍이 있어서 집에 못들어오고 지하실에서 자기도 한다. 요즘에는 해가 길어져서 더더욱 고양이들이 왜 밖에 안내보내주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것 같다. 못난이 이스탄불 ㅎㅎ 우리가 밥먹는데 와서 문열어달라고 목을 놓아 울어서 시어머니께서 다이닝룸 문을 닫아버리실때도 있다. 그래도 문앞에서 목을 놓아 울고 .. 2020. 5. 26.